트로피 없이 9시즌…토레스의 꿈이 걸린 유로파 결승
입력 : 2018.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페르난도 토레스(34)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서 뛰는 마지막 시즌에 그토록 꿈꿔온 무관 탈출의 기회를 맞았다. 소년의 꿈이 마침내 이뤄질 수도 있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17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아틀레티코의 통산 세 번째 유로파리그 정상 도전으로 탈유로파의 전력을 과시할 무대로 평가받는다.

아무래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틀레티코로 기운다. 아틀레티코가 비록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탈락하며 유로파리그로 내려왔으나 전력 측면에서는 유럽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준결승에서 또 다른 우승후보였던 아스널을 특유의 스타일로 잡아내면서 적수가 없다는 분석이다.

아틀레티코가 마르세유의 이변을 용납하지 않으면 토레스가 품었던 꿈이 마침내 이뤄진다. 30대 중반이 된 토레스는 더 이상 아틀레티코를 대표하는 얼굴은 아니지만 여전히 상징과 같은 위치를 자랑한다. 토레스는 아틀레티코의 유스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 지금처럼 우승을 논하기 어려울 때 분전하던 프랜차이즈 스타다.

토레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처음 경험한 2002/2003시즌 13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리버풀로 이적하기 전까지 다섯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유망주 딱지를 떼고 스페인을 대표하기 시작했지만 우승과 인연은 없었다. 아틀레티코가 당시만 해도 중위권 클럽이었기에 아쉬움이 큰 시간이었다.

토레스는 2007년 아틀레티코를 떠났고 리버풀, 첼시, AC밀란을 거친 뒤 2015년 친정으로 돌아왔다. 다시 찾은 아틀레티코의 위상은 달라져있었다. 프리메라리가 우승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정상을 노려볼 만한 위치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토레스는 아틀레티코와 우승 환희를 느끼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에 가로 막히면서 무관의 기간은 길어졌다. 그러는 사이 토레스는 아틀레티코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고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마르세유전은 아틀레티코의 오랜 우승 기다림이자 토레스의 꿈이 완성될 수도 있는 무대다. 토레스가 결승전을 얼마나 누빌지 알 수 없다. 선발 출전은 어려운 상태다. 그래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토레스를 교체로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토레스는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8강전에서 2골을 넣었고 아스널과 준결승 두 경기를 모두 뛰었다. 결승전 역시 조금이라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와 우승을 꿈궜던 엘니뇨의 행보는 아쉽게도 9시즌 동안 무관이 이어졌다. 비로소 찾아온 기회를 토레스가 스스로 잡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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