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위기 속 피어난 꽃, '실화'가 되고 있는 이승우의 꿈
입력 : 2018.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서재원 기자= 권창훈에 이어 이근호까지 낙마 위기에 처했다. 플랜 A, B 모두 싹 갈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승우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소집돼 공식 출정식을 가진 뒤, 파주 트레이닝 센터(NFC)로 이동해 첫 훈련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근호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내용. 신태용 감독은 “소집 전까지 문제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2차 소견의 내용은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걷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추가 낙마자 발생 가능성이 크다. 권창훈의 이탈로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두 선수 모두 신태용 감독의 플랜A로 여겨졌던 이들이기에 충격은 배가 됐다. 권창훈은 손흥민과 더불어 신태용호의 에이스란 평가였고, 이근호도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의 짝으로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결국 플랜A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더 나아가, 플랜B까지 싹 엎어야 한다. 신 감독도 “생각지도 못한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플랜A와 B도 모두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 추가 또는 대체 발탁 가능성이 있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자원도 한정돼 있다. 따라서 최초에 발탁된 인원이 월드컵에 갈 확률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이는 깜짝 발탁된 이승우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승우가 당장 주전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그의 합류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벌써부터 대표팀 내에 충분히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출정식에서도 “이거 실화냐?”라는 재치있는 한마디로 분위기를 바꿔, 그 만의 파급력을 과시했다. 연이은 악재 속 침체된 대표팀 분위기에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 신선함이 생존 경쟁에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이승우는 기존 대표팀에서 볼 수 없던 유형의 선수다. 플랜 A와 B를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라면, 틀을 바꿀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도 “그런(톡톡 튀는) 성격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라고 이승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손흥민 역시 이승우와 호흡을 기대했다. 그는 "승우는 어리고 자신감이 좋은 선수다. 옆에서 잘 도와주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승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개인 능력에 있어 좋은 기량을 보여줄 거란 기대가 크다"라고 이승우를 평가했다.

물론, 이승우 스스로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그 스스로도 아직 생존을 확신하지 않았다. 이승우는 “너무 떨린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다”라면서도 “제가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최종 명단에 들고 싶다. 아직 본선에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최악의 위기 속 모든 걸 바꿔야 하는 신태용호. 월드컵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승우의 존재는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불가능할 것 같던 이승우의 꿈 역시 점점 ‘실화’가 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