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홍명보-김판곤 ''보여주기식 아니다, 더 좋은 과정 위해''
입력 : 2018.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무역전시장] "보여주기식 아닙니다. 전체 의견을 모아 의지를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와 김판곤 축구협회 부회장은 20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에서 팬들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행사장을 꽉 채우고 두 시간여 현안에 대해 질타와 개선 방안을 당부한 팬들의 희망사항은 한국축구의 발전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한국축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 승리로 한층 열기가 치솟은 상황이다.

축구협회는 '한국축구가 나아갈 길을 듣겠다'는 슬로건 아래 팬들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대표팀 경기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중장기적인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모였다. 대표팀 역량 강화에 있어 ▲전력 분석의 강화 ▲감독 권한 강화 및 임기 보장 ▲멘털코치 도입 ▲국내 지도자 발굴 ▲A매치 방향성 설정 등을 거론했다.

대표팀 철학 부분에서도 ▲원정 A매치 비중 증가 ▲각급 대표팀 철학 공유 ▲슬로건을 통한 철학 구체화와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남자 대표팀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는 여자 축구에 대해서도 ▲팬들과 교강 강화 ▲A매치 증가 ▲지원 확충을 요구했다.

정책간담회에 모인 팬들의 의견에 전반적으로 공감한 홍명보 전무이사는 "지난해 협회 집행부가 바뀌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며 "보여주기식을 기본적으로 싫어한다. 다음달에 다른 주제로 간담회를 여는데 전체적으로 의견을 모아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판곤 부회장은 간담회 동안 뜨거운 화두로 거론된 멘털코치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답했다. 김판곤 부회장은 "멘털코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월드컵 때 고려했다. 그러나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걱정됐다. 새로운 사람이 팀에 들어와 선수들과 교감하기 쉽지 않다"며 "여자대표팀에 심리 트레이너가 있지만 정착시간이 상당히 오래됐다. 선수를 파악하려면 크고 작은 테스트가 필요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접근이 불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유소년부터 시작하면 선수들이 편해질 수 있다. 그 아이들이 자라 대표팀에 오면 멘털코치와 유대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 파주NFC에 전문 심리상담사를 두는 걸 연구하고 있다"며 "또 멘털 파트는 지도자가 강화할 부분이기도 하다. 선수들도 감독이 심리 상담을 해주길 원했다. 감독 스스로 동기부여와 무너진 정신력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 모든 감독이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고 노력하겠다"라고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벤투 감독을 선임하며 그간의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던 김판곤 부회장은 "감독을 잘 뽑으면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검증을 많이 거쳐 좋은 감독을 모셔오면 가능한 일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난 선임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해 더 좋은 과정을 거치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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