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9실점’ 한화, 선발·불펜 사이 심한 온도차
입력 : 2019.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틀 연속 웃는 데 실패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6-9로 패했다. 투·타 밸런스가 어긋난 것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 허용한 대량 실점은 끝까지 한화의 발목을 붙잡았다.

한화는 12일 경기 전까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올린 김민우 카드를 내세웠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호잉의 투런포와 김인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득점 지원도 뒤따랐다. 그러나 김민우는 숙원 사업인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던진 45개의 투구 수 가운데 볼은 무려 25개, 좀처럼 영점을 못 잡는 모습이었다.

길고 긴 2회초였다. 김민우는 선두타자 김재환에 내준 볼넷을 시작으로 박건우, 김재호에 각 2루타,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곧바로 오재일, 박세혁, 정수빈에 합작 3타점을 허용, 김성훈에게 만루 상황을 고스란히 넘긴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런데 승계주자뿐 아니라 제구 난조의 기운까지 김성훈에 전달된 모양새였다. 김성훈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폭투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까지 내주면서 점수 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2회에 두 선수가 헌납한 9점은 결국 한화의 패배와 직결되고 말았다.

이날 두 선수의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김민우와 김성훈은 최고 시속 140㎞ 중후반대의 속구를 앞세웠다. 그러나 결국 제구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김재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아무리 좋은 공이라도 제구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운영이 어렵다”며 경기 초반 이어진 제구 난조에 대해 설명했다.

2회초 빅이닝을 제외하면 두산 타선은 경기 내내 한화 계투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가운데 박주홍의 활약이 빛났다. 박주홍은 이날 3.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박주홍은 역전의 희망을 이어가는 데 최고의 카드였다. 두산 타선이 좌투수 상대 약점을 보인 까닭이다. KBO리그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2일 현재 두산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39로 10위다.

계투진의 호투가 이어졌음에도 한화 타선은 점수 차를 뒤집지 못했다. 이용찬을 끝까지 괴롭혔으나 두산 계투진에 묶인 것이 아쉬웠다. 특히 그동안 기대치를 밑돌던 제라드 호잉과 김태균의 홈런까지 더해져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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