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최정 ‘15호 홈런’ 로맥과 공동 ‘1위'… 역대 집안 홈런 경쟁의 효과는
입력 : 2019.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서 인턴기자= 5년 만에 같은 팀에서 홈런 1, 2위가 나올까.

SK 최정이 12일 수원 KT 전에서 1회 초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5호 홈런으로 팀 동료 제이미 로맥과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같은 팀에서 펼치는 홈런 레이스 경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 팀 전체 공격력을 강화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낳기도 한다.

역대 통틀어 한 팀에서 홈런 경쟁을 펼치며 1, 2위가 나온 것은 모두 9차례가 있었다. 그 가운데 프로야구 초창기 막강 해태 타선의 김성한과 김봉연이 가장 대표적이다. 팀 중심 타순에 배치된 이들은 막강한 화력을 뿜어냈다. 1985년엔 김성한이 22홈런으로 공동 홈런왕(삼성 이만수)을 차지했고 김봉연이 17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1986년엔 김봉연이 21개로 홈런왕, 김성한이 18개로 2위를 차지했다. 계속되는 선의의 경쟁으로 1988년 김성한이 프로야구 최초 30홈런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1997년 삼성 양준혁과 이승엽의 홈런왕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1996년 홈런 2 위(28개)에 머물렀던 양준혁이 당시 신인이었던 이승엽과 홈런 경쟁을 펼치며 통산 30홈런 반열에 올랐다. 이후 이승엽도 홈런 32개를 때려내면서 홈런 1위를 차지했고 양준혁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홈런 1, 2위를 차지한 KIA 김상현과 최희섭의 시너지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최희섭이 4번 타자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LG에서 이적해온 김상현이 5번 타자로 나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상현은 36홈런 126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싹쓸이했고 최희섭은33홈런(2위) 100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우승에 기여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4년 넥센(현 키움) 박병호와 강정호의 선의의 경쟁이 있었다. 팀 4번 타자였던 박병호는 홈런 52개로 11년 만(2003년 이승엽56홈런)에 50홈런 타자 반열에 올랐다. 강정호는 박병호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유격수로는 역대 최초로 40홈런을 달성했다. 같은 팀 홈런 경쟁 시너지 효과가 낳은 결과다.

현재 SK 최정과 로맥이 15홈런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키운 박병호(13개), NC 양의지(12개)가 추격하고 있다. 현재 시즌이 절반도 안 지난 상황이라 홈런 더비의 승자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집안 경쟁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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