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한국 여자배구, ‘일본’ 잡은 수비로 폴란드에 유종의 미 거둘까
입력 : 2019.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인턴기자= 한일전에서 시원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폴란드마저 잡고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FIVB 9위)은 20일 오후 5시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폴란드(FIVB 26위)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전날 열린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반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분 좋은 승전고를 울렸다. 일본과의 경기 전까지 9연패를 기록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던 대표팀은 3-0 완승을 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일본전 승리의 원동력은 공교롭게도 일본의 강점인 수비였다. 일본은 한국전 전까지 코바타 마코가 전체 디그 1위와 리시버 7위를 달렸고 이시이 유키가 리시버 10위에 올라있는 등 수비 지표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한일전은 달랐다. 대표팀은 오지영(KGC인삼공사)과 이다영(현대건설)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집중력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오히려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득점까지 뽑아냈다,

특히 2세트가 압권이었다. 12-11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상황에서 일본과 랠리가 이어졌다. 대표팀은 이다영, 오지영, 김연경(엑자시바시),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연속해서 좋은 수비를 선보였고 김연경이 기나긴 랠리에 마침표를 찍으며 포효했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도 좋은 수비는 이어졌다. 일본의 강한 백어택을 받아낸 김연경의 리시브가 코트 밖을 향했다. 강소휘(GS칼텍스)는 포기하지 않고 코트 밖으로 나가 공을 살려냈다. 수비 집중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좋은 수비는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일본은 최근 치렀던 세르비아전(71-64), 대만전(67-56)에서 디그 개수가 상대보다 앞섰고 패했던 폴란드전(85-87)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57-74로 크게 밀리며 수비 강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좋은 수비와 함께 21득점을 올리며 일본 격파 선봉에 선 김희진은 “한일전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비 집중력을 더 갖고 연타 수비와 자잘한 볼을 잡으려 했다”며 수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서브와 공격 또한 수비가 되면서 잘 풀린 것 같다”며 수비 안정화가 좋은 경기를 펼친 원동력이 됐음을 밝혔다.

대표팀의 VNL 마지막 상대는 폴란드다. 폴란드는 VNL 전체 득점 1위를 달리는 주포 말비나 스마르잭을 앞세워 결선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이 일본전에서 보여줬던 수비 집중력이 다시 한번 필요한 경기다.

대표팀이 VNL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를 꺾고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V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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