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팀’ KT, 이제는 ‘뎁스’로도 야구가 된다
입력 : 2019.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잇따른 부상 악령 속에서도 파죽의 4연승이다. KT 위즈가 남다른 선수층, 이른바 ‘뎁스(depth)’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KT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팀 간 11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선발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끊임없이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96경기 46승 1무 49패로 승패마진을 –3까지 좁혔다.

KT 타선은 이날 장단 14안타를 뽑아냈고, 삼자범퇴로 물러선 이닝이 7회 단 한 차례에 그칠 만큼 집요한 승부를 펼쳤다. 오태곤, 멜 로하스 주니어, 김민혁까지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만 세 명.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9명 중 8명이 안타를 기록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올 시즌 부상 악령이 수차례 덮쳤음에도 티가 나지 않는 모양새다. KT는 현재 주전 선수 가운데 4명이 대열에서 빠졌다. 강백호, 박경수에 이어 지난 13일 황재균까지 오른손 중지 골절로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 16일 경기부터는 편도선염 문제로 장성우도 자리를 비웠다. 자연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뎁스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출발은 조용호가 알렸다. 조용호는 단순히 강백호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조용호는 지난달 27일 롯데전부터 16경기에서 타율 0.323, 7타점 OPS 0.812를 기록했다. 3번타자로서 소임을 다한 셈이다. 그는 “타선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한다”라고 말했다.



윤석민도 때마침 부활 신호탄을 쐈다. 14일 NC전에서 마수걸이포를 기록했고, 곧바로 16일 두산전에서도 아치를 그려내 2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 개막 후 4달 가까이 못 보던 손맛을 한데 몰았다. 17일 경기에서는 3회 2사 3루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에게서 뽑아낸 1타점 적시타가 결승타로 연결되기도 했다.

타선 운영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니 성적도 좋을 수밖에 없다. KT는 7월 팀 타율 0.306, OPS 0.796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팀 타율 3할을 기록한 것도 KT가 유일하다. 핵심 전력이 줄지어 이탈했음에도 남다른 뎁스로 받아든 성적표다. 이강철 감독은 “자신감을 가지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이니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라고 KT 타선의 선순환 구조를 설명했다.

이제 5할 승률 확보까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다만 아직도 많은 시험대가 남아 있다. 올 시즌 두산을 제외한 5강권 팀과 상대 전적에서 열세에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난 12~14일 NC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해 조금씩 청산하는 분위기도 몰고 왔다. 5강권도 마냥 허황된 꿈은 아니다. KT가 ‘되는 팀’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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