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고지 지명 첫 주인공’…조병욱, “전역하고 곧장 수원 가야죠”
입력 : 2019.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김현세 인턴기자= “전역하면요? 바로 수원 가서 운동해야죠.”

19일 창원NC파크. 개최 예정이던 2019 퓨처스 올스타전이 전날부터 내리던 비로 무산됐다. 경찰야구단 조병욱(21)은 이날 경기가 허무하게 넘긴 데 아쉬움이 컸다. 어쩌면 군 복무 중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까닭이다.

조병욱은 “비가 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못 뛰게 되니 아쉽다”며 “무조건 시합을 뛰는 게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해단의 길을 밟고 있는 경찰 야구단의 마지막 기수인 조병욱은 내달 12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마냥 설레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전역은 하는데…”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조병욱은 “(경찰 야구단이) 이제 사라지지 않나. 내가 몸담던 곳인 터라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제는 원 소속팀으로 돌아갈 일만 남은 상황. 조병욱은 그 채비를 마친 것과 별개로 자신을 계속 채찍질했다. 전역 후 계획을 묻자 그는 “12일에 전역하고 나면 곧장 수원으로 가서 운동을 할 생각”이라면서 “그동안 군 복무 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성장했다. 이것저것 얻은 게 참 많은데 제대하고도 더 노력해서 KT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병욱은 KT 마운드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경찰 야구단에서 제구며, 밸런스를 잡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하체가 많이 좋아졌는데, 변화구도 많이 가다듬었다. 구종도 한 개 더 늘렸다”고 말했다. 원래 조병욱은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커터, 스플리터를 던졌는데, 커브까지 장착했다고 한다. 혹 선발로 뛰게 된다면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조병욱은 2017년 KT의 첫 연고지 1차 지명 선수다. 장안고를 졸업한 그는 고향팀의 부름을 받았고, 그 궤를 유신고 출신 1차 지명자 김민이 이은 셈이다. 먼저 “무섭더라”며 후배를 칭찬하고 나선 그는 “체격 조건도 좋고, 기량이 빠르게 올라오는 게 대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역하고서 나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우석(LG), 윤성빈(롯데) 등과 같은 해 입단한 조병욱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군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했고, 기량도 상승했기에 KT로서는 기대가 크다. 올 시즌 수많은 ‘최초’ 역사를 쓰고 있는 KT에 최초의 연고지 1차 지명자 조병욱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KT 위즈,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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