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 ‘선발 출장’ 아니었던 지석훈, 두산에 비수 꽂았다
입력 : 2019.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동료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결승 아치를 그렸다. NC 다이노스 지석훈의 이야기다.

지석훈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석훈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에 앞장섰다.

당초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지석훈의 이름은 없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NC 이동욱 감독은 이호준 코치의 급한 부름에 양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잠시 후 돌아온 이 감독은 “노진혁이 허리 통증이 있다고 한다. 노진혁 자리에 지석훈이 들어간다”라며 라인업 변화를 알렸다. 경기 시작까지 한 시간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승부를 엄청난 영향을 줬다. 지석훈은 0-0으로 맞선 3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지석훈은 볼넷 하나만을 허용하던 린드블럼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호이자 160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지석훈의 홈런에 NC 타선은 분위기를 탔다. 반면 첫 피안타를 홈런으로 허용한 린드블럼은 뜻밖의 일격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던 린드블럼은 4회 양의지에게 2루타, 박석민에게 볼넷으로 허용하며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5회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줬다. NC는 선발 최성영의 호투 속에 8회 2점을 더 보태며 승부를 결정 지었다.

경기 후 지석훈은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가게 됐지만 항상 변수가 있는 만큼 크게 부담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구부터 공략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 항상 실력보다 운이 따른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대신 선발로 나선 지석훈이 홈런으로 선취 득점을 만들어줬다. 고참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며 하나의 팀으로 뛰어줬다. 열심히 뛴 선수들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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