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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안타’ 보이는데…이정후, 왜 1번 타자로 안 나올까

기사입력 : 2019.09.1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대개 이맘때면 개인 기록의 중요성이 부각되곤 한다. 간혹 배려나 관리를 받는 선수도 있었다. 명예 획득도 그럴진대, 연봉 협상과 같은 문제도 걸려 있으니 팀 차원에서 신경 쓰는 것이다.

최다 안타 부문 1위(187)를 달리는 이정후(21, 키움 히어로즈)에게도 해당되는 사안이다. 200안타 대기록까지 보이는 흐름이라 더욱 그렇다. 더 많은 타석 수가 보장된다면 확률적으로 달성 가능성도 커질 터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보장되는 타석 수가 많은 1번 타순 출장에 대한 물음이 생긴다.

그런데 이정후는 최근 3번 타순에 주로 배치된다. 올 시즌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는데, 이때 타율은 0.322(354타수 114안타)로 잘 쳤다. 그런데 표본 크기가 다르지만, 3번 타자로는 타율이 0.373(177타수 66안타)으로 더 높다.

어느 곳에 배치해도 잘 치는데, 1번 타순으로 나오지 않는 이유가 있다. 아직 순위를 확정하지 않은 키움으로서는 더 나은 타순 조합에 신경 쓸 수밖에 없어서다. 더구나 1번 타순에서는 서건창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서건창은 1번 타순에서 출루율 0.388로 이정후(0.377)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사실 둘 다 안타 생산 능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서건창은 공을 많이 보면서도 2, 3안타까지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물론 이정후도 1번 타순에 많이 배치됐지마는 뒤 타자를 위해서라도 서건창을 톱타자로 두는 게 타순 조합에도 좋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심 타자로서 이정후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 감독은 “이정후는 앞으로 2, 3번 타순에서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1번 타자보다 그게 어울린다고 봤다. 그리고 컨택 능력이 터지면 언제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는 타자다”라고 말했다.

“누가 1번 타순을 맡든 잘해주리라는 믿음이 있지만, 서건창이 맡을 때 타선 운용이 더 편하다”고 할 만큼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정후도 장 감독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했다. 최다 안타왕을 넘어 200안타도 넘볼 흐름이지만, 결코 욕심내는 법이 없다고 한다.

장 감독은 “고마운 마음이다. 안타 욕심을 낼 법한 상황에서도 최대한 공을 많이 보면서 출루하는 데 집중한다. 내 눈에도 보일 정도다. 팀이 이기는 데 초점을 두는 게 느껴지니 기특하다. 이정후만 아니라 개인 기록에 욕심 낼 만한 선수가 여럿 되는데 모두 팀을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선수가 오로지 팀 승리에만 집중하니 감독도 편히 라인업을 짤 수 있다. 또, 개인 기록을 챙기게끔 배려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장 감독은 “이번주라도 순위가 결정되면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싶다”며 “선수 입장에서는 연봉 협상도 걸려 있지 않나. 고생한 만큼 챙겨주고 싶다. 다만, 지금은 필요한 역할이 있고, 내가 말하지 않아도 팀을 생각하는 게 보여서 참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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