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끝자락 잡은 문상철 “쫓기는 기분이었다”
입력 : 2019.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현세 기자= 문상철(28, kt 위즈)은 기회의 끝자락을 부여잡았다.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 타이거즈 경기. 문상철은 2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와 천금 같은 안타 1개를 쳤다. 앞선 세 타석에서는 전부 범타로 물러나면서 고개 숙였다. 그러다 마지막 타석이 돼서야 간신히 기회를 붙잡았다.

첨예하게 맞서던 양 팀은 7회 초까지 1-1로 백중세를 이뤘는데, 문상철이 균형을 깼다. 7회 말 심우준이 빠른 발로 밥상을 차렸고, 2사 2루 기회가 생겼다. 문상철은 바뀐 투수 박준표의 2구 투심패스트볼을 밀어 우익수 앞에 타구를 떨궜다. 심우준이 홈을 밟고 경기도 뒤집혔다.

경기 전까지 문상철은 올 시즌 29경기 타율 0.220,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출장은 12번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교체로 나설 만큼 충분치 않던 기회였다. 이강철 감독은 “적어도 100타석은 봐야 한다”며 “오태곤, 박승욱은 많이 지켜봤으니 기회를 최대한 많이 주려고 한다”고 했다.

문상철도 이 감독이 보낸 믿음에 모처럼 응답했다. 결승타 주인공도 되면서 동료들의 짓궂은 물 세리머니도 당했다. “감독님이 나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셨는데, 2군에서 준비한 만큼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다”는 소감도 남겼다. 이어 “마지막 기회에서 안타가 나와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회를 잘 못 살리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문상철은 “상무 복무 시절에는 하루 이틀 못하더라도 크게 괘념치 않았다. 그런데 1군에서는 하루만 못해도 쫓기는 기분이 들더라”며 “안 풀리다 보니 타격 폼도 자주 바꾸게 됐는데, 그러면서 ‘내 것’이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문상철은 “이제는 여기서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군에서도 감독, 코치님과 논의해 한 가지 폼으로만 가기로 했다. 잘 맞든 안 맞든 ‘내 것’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마무리캠프 가서는 수비는 물론, 타격도 확실히 다져서 스프링캠프부터 실전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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