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실트 감독 ''워싱턴에게 박살나…경의 표해''
입력 : 2019.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이른바 가을 좀비로 불린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가을 DNA가 솟아서다. 세인트루이스는 2000년 이후 19시즌 가운데 10번 가을 무대를 밟았다. 2006년, 2011년은 월드시리즈 우승도 맛봤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세 시즌 잠잠하더니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 쾌거를 이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도 올랐다.

가을 좀비가 돌아오나 싶더니, 도전은 워싱턴과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네 경기를 내리 져 멈췄다. 세인트루이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서 4-7로 졌다.

워싱턴에 옴짝달싹 못 했다. 3차전까지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호투에 타선이 얼어붙었다. 세 경기에서 낸 득점은 고작 2점이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내일(4차전) 모든 게 걸렸다"며 "더 이상의 양보 연설은 없다. 내일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런데 시작은커녕 1회부터 기세에서 밀렸다. 투수는 몰매 맞았고, 수비는 허둥지둥댔다.

선발 투수로 나선 다코타 허드슨은 아웃 카운트 1개 잡는 동안 5피안타 1볼넷을 줘 7실점(4자책)했다. 1사 1, 2루 라이언 짐머맨 타석에서 2루수 콜튼 웡이 포구를 못 해 만루 위기가 됐고, 빅터 로블레스가 친 뜬공을 웡과 우익수 호세 마르티네스가 서로 미루다 놓쳤다. 워싱턴 타선은 1회 7점을 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4, 5회 늦게나마 4점 따라붙었다. 야디어 몰리나가 홈런을 쳐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뒤집을 힘이 모자랐다.

경기가 끝나고 실트 감독은 "그들은 우리를 명백히 박살냈다"며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워싱턴은 정말 좋은 야구를 했다. 투구도 매우 좋았다. 타격감은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더욱 달아올랐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운데 누구 한 명이라도 승리를 기대 안 한 사람은 없다"며 "몰리나가 홈런을 쳐 시작하려 했는데, 편안해지지 않았다. 그게 경쟁이 작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홈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 현장을 넋놓고 봐야만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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