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이 장면] ‘난공불락’ 철벽 불펜진, 스스로 무너뜨린 키움
입력 : 2019.10.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키움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6-7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키움은 1차전 패배 시 25.7%의 낮은 우승 확률에 도전하게 됐다.

상승세를 달리던 키움이 스스로 무너져버린 경기였다. 키움은 1회 박병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2회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승 1위 린드블럼을 상대로 4회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공략하지 못할 상대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서서히 흐름을 가져오려는 찰나 키움 답지 않은 장면이 반복됐다. 시작은 요키시였다.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준 뒤 견제 과정에서 보크를 범했다. 무사 2루가 되며 부담이 쌓였다. 이후 최주환을 땅볼로 잡아냈지만 김재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2사 2루. 박건우의 3루 땅볼이 나오며 키움이 이닝을 마무리 짓는 듯했다. 하지만 김웅빈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오히려 한 점을 더 내줬다. 키움은 급격히 흔들렸다. 박건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하기 위한 박동원의 송구가 나왔다. 하지만 요키시가 자신의 투구에 아쉬움을 내비치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박동원의 송구에 턱을 강타당했다.

마운드에 주저앉은 요키시를 향해 키움 장정석 감독과 의료진, 구급차까지 나왔다. 이후 요키시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요키시는 볼넷과 2루타를 내주며 2점을 더 뺏겼다. 요키시의 투혼을 박수받을 만 했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아쉬웠다.

키움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린드블럼이 내려간 두산 마운드를 두드렸다. 6회 3점을 뽑으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7회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치열한 1차전을 거쳐왔던 키움의 저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철벽 불펜진을 보유한 키움은 자신만만했고 린드블럼이 내려간 후 5점을 내준 두산을 불안했다. 하지만 키움 스스로가 철벽 불펜진을 무너뜨렸다.

9회 말 두산 선두 타자 박건우가 평범한 유격수 뜬공을 쳤다. 본인도 아웃을 직감했는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하성이 뒷걸음을 치다가 공을 떨어뜨렸다. 무사 1루. 잠실야구장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두산이 기세를 몰아 키움을 압박했다. 정수빈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이때도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수비진의 아쉬운 모습이 나오며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키움은 이후 1사 만루에서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포스트시즌에서 누구도 공략 못 하던 철벽 불펜진을 스스로 무너뜨린, 또 무서운 뒷심을 무색게 하는 키움의 치명적인 미스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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