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처하는 두산의 자세
입력 : 2019.1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가서 잘할 수 있지? 거기서도 좋게 봤대."

두산 베어스가 2차 드래프트에서 또다시 가장 많은 선수를 잃었다.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된 2011년 이래 지금껏 23명이 빠져 나갔다. 올해도 4명이 나가게 돼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투수 변진수 강동연이 각 KIA와 NC 지명을 받았고, 2, 3라운드에서 외야수 정진호와 투수 이현호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보상금은 총 9억 원을 받았다.

이별이 더는 낯설지 않은 두산이어도 안타까움은 말할 길이 없다. 김태룡 단장은 "지금 있는 선수가 나간 선수보다 낫다고 평가했으나, 4명 역시 어느 곳이든 1군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아쉬워했다.



2차 드래프트 결과가 공개되고 팀을 떠나게 된 선수 중 3명이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허리 부상으로 자택 치료 중인 정진호를 제외하고 변진수 강동연 이현호가 구단 직원과 선수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러 왔다.

만감이 교차하나 김 단장으로서 건투를 비는 것 외 달리 해 줄 말이 없었다. 김 단장은 셋을 마주칠 때면 "가서 잘할 수 있을 거다. 그곳에서도 너를 좋게 봤다고 하더라"면서 기운을 줬다. 자칫 실의에 빠질 수 있으니 되레 기회로 여기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변진수 강동연은 "많은 분이 큰 기대를 거셨는데 부응 못 해 죄송하다"고 입을 모았다. 변진수는 "이제 두산 팬에게 욕먹을 만큼 잘해야 한다"며 "모두 감사했고, 팀을 옮겨도 지켜 봐달라"고 했다. 강동연도 "가서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호는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구단은 내게 기회를 정말 많이 줬는데, 내가 못 던져 팀을 옮기게 됐다. 늘 보내기만 하다 내가 가려니 시원섭섭하다. 두산이 참 정 많은 팀인데…. 10년 뛴 팀을 떠나게 돼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처럼 잘 따랐다"는 김 단장에게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으니) 친정팀을 만나면 비수를 꽃겠다"고 농담도 던졌다고 한다. 김 단장은 "네가 10번이고 100번이고 그래도 좋으니 비수를 꽂으라"며 유쾌하게 응원했다.

사진=뉴스1,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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