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자, '아레나도, 과거 마이애미 시절 스탠튼 생각 나'
입력 : 2020.0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놀란 아레나도를 보내지 않기로 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결정에 암울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21일(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올스타 3루수 놀란 아레나도(28)의 반응을 전하면서 지금 콜로라도 로키스와 아레나도를 둘러싼 상황은 과거 마이애미 말린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떠올리게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앞서 콜로라도의 제프 브리디치 단장은 적어도 이번 겨울에는 아레나도를 보내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했다. 그 소식을 들은 아레나도는 트레이드 소문 자체에는 화가 나지 않았지만 나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콜로라도가 진행한 협상 중 어떤 부분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았다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파산은 이런 소식을 접한 뒤 아레나도가 콜로라도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스탠튼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파산의 말처럼 2017년 겨울 당시, 마이애미에서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기게 된 스탠튼은 현재 아레나도의 상황과 유사하다.

아레나도는 데뷔팀인 콜로라도와 지난해 겨울 8년 2억 6000만 달러의 대형 장기 계약을 맺었고, 스탠튼은 데뷔팀인 마이애미와 2014년 겨울 13년 3억 2500만 달러의 대형 장기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 모두 선수에게 유리한 옵트 아웃 조항과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포함돼 프랜차이즈 스타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는 평가보다는 지나치게 챙겨준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스탠튼은 2017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하고, 아레나도는 7번의 골드 글러브, 5번의 실버 슬러거를 수상하는 등 계속해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중심 선수로서 노력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이 분발하길 원한다며 자신의 전성기를 낭비할 생각이 없음을 확실히 했지만 팀의 상황은 나아지질 않았다.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지닌 두 선수가 팀에 요구한 것도 똑같았다. 첫째로 리빌딩하는 팀에서 내 전성기를 낭비하기 싫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아니라면 트레이드 거부권을 풀지 않겠다는 점이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마이애미와 콜로라도가 두 선수의 옵트 아웃 조항과 장기 계약이 부담스러워 트레이드로 팀을 재건하는데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유사하다.

결국 스탠튼은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만 트레이드 거부권을 풀면서 뉴욕 양키스로 1:3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가 스탠튼의 잔여 계약 10년 2억 9500만 달러 중 3000만 달러를 보전하고, 양키스로부터 주전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와 유망주 호르헤 구즈만, 호세 데버스를 받아왔지만 이 계약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분분하다.

양키스로 계약 대부분을 넘긴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팀 재건을 원했던 마이애미가 재건할 만큼 유망주를 챙기지 못했다는 평도 많았다. 하지만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나갈 의지가 확실했던 스탠튼 탓에 마이애미가 트레이드 협상에 있어 고자세를 취하지 못했던 것은 모두가 동의했다.

같은 입장을 취한 아레나도를 쥐고 협상에 임하는 콜로라도도 시간이 지날수록 운신의 폭이 좁아질 예정이다. 브리디치 단장은 올해 여름에라도 다시 나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상대 팀이 2년 뒤 옵트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는 아레나도를 쓸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수록 콜로라도가 받아올 수 있는 유망주의 급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내보내주지 않는 팀에 불쾌함을 나타낸 아레나도와 여전히 고자세를 유지하며 많은 유망주를 받아내려 하는 콜로라도의 끝은 어디일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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