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으로서 어려운 결정'', 래리 워커 콜로라도 모자 쓰고 HOF 입성
입력 : 2020.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캐나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대표했던 래리 워커가 콜로라도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로 결정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결정되면 헌액 기념 동판에 선수의 이름, 팀, 활약상 등이 선수의 모자를 쓴 얼굴과 함께 새겨지는데 이 때 선수는 자신이 뛰었던 팀 중 한 팀을 고를 수가 있다. 이 결정은 선수가 본인의 의지로 자신이 뛰었던 팀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팀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속팀에게도 큰 영광으로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마이크 무시나의 경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양키스 시절 모두 소중하다며 아무런 모자를 선택하지 않았고, 故 로이 할러데이는 유족의 결정에 따라 빈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하지만 생전 할러데이가 명예의 전당 입성 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모자를 쓰고 가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3일(한국 시간) 뉴욕에서 있었던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 기념 기자회견에서 래리 워커는 "캐나다 사람으로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하며, 소속팀이었던 콜로라도 로키스의 모자를 선택했다.

뉴욕 양키스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이라 자연스레 양키스의 모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데릭 지터와 달리 워커는 콜로라도를 비롯해 몬트리올 엑스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도 뛰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

1989년 몬트리올에서 데뷔한 워커는 몬트리올에서 6년, 콜로라도에서 10년,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을 뛰고 은퇴했다. 그 중에서도 생애 첫 MVP를 수상하고 전성기를 보낸 콜로라도가 유력한 후보로 뽑혔으나 데뷔팀이자 고국의 연고팀이었던 몬트리올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고, 고국 캐나다에 애정이 깊기로 유명했던 워커였기에 몬트리올을 선택할 일말의 가능성도 남아 있었다.

평소 캐나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캐나다 야구 발전에 열정적이었던 워커는 지난해 있었던 프리미어12에도 캐나다 팀의 코치로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1991년 퍼거슨 젠킨스에 이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2번째 캐나다 선수가 된 워커는 콜로라도의 첫 명예의 전당 입성자가 됐다. 얼마 전 콜로라도는 워커의 등번호 33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사진=MLB.COM 공식 SNS 캡처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