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을 위해 살던 前 삼성 투수 엘비라, 아들과 함께 피살
입력 : 2020.0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멕시코로부터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2002~2003년 투수로 활약했던 나르시소 엘비라가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9일(한국 시간) 멕시코 퍼시픽리그 공식 SNS는 나르시소 엘비라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비라는 베라크루즈에서 멕시코 카르텔로 추정되는 지역 무장 단체에게 아들과 함께 살해당했다. 엘비라는 지난 2015년 6월 한 차례 납치됐다 몇 주 만에 풀려난 적이 있었는데 유족들에 따르면 그때와 관련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1987년 19세의 나이로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한 엘비라는 1990년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이뤄냈으나 통산 4경기에 나서 5이닝 만을 소화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거쳐 2000년, 지금은 없어진 오사카 킨테츠 버팔로즈에 입단하며 아시아 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 있던 2년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후에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2년 5월에 합류한 뒤 13승 6패, 2.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보탬이 됐다.

2009년 야구계에서 완전히 은퇴한 후 엘비라는 활동했던 미국 같은 나라에 머물 수도 있었지만 고향의 빈곤한 사람들을 위해 회사를 차려 지역 사회를 발전시킬 뜻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그는 사탕 수수를 재배하는 사업을 하면서 지역민 100 여 명을 직접 고용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등 꿈에 한층 다가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엘비라에게 꼬인 멕시코 카르텔과의 악연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사진=멕시코 퍼시픽리그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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