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 상태에 접어든 MLB FA, 남은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입력 : 2020.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대형 FA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전력을 거의 완성한 팀들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스프링캠프를 대비하면서 FA 시장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트랙에서는 남은 FA 선수 중 연봉 1000만 달러 이상이 예상되는 선수로 야시엘 푸이그(29) 만을 남겨 놓았다. 매체에서 예측한 푸이그의 시장 가치는 연 1755만 달러다.

푸이그를 비롯해 아직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FA 선수들은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뉜다.

이름값은 높지만 고령의 나이 탓에 구단들이 꺼리는 경우가 첫째다.
시즌이 시작될 쯤이면 37세가 되는 헌터 펜스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8개의 홈런과 OPS 0.91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지명 타자 부문 올스타로 선정됐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쉽사리 계약을 맺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하반기 들어 사타구니 부상과 허리 부상을 당했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또다른 노장 제이슨 바르가스 또한 한 달 뒤 37세가 되지만 지난해 29경기를 선발 등판하면서 4.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하위 선발로서 충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기회를 준다면 노련하게 제 몫을 할 수도 있는 선수들이지만 30대 후반의 나이는 언제든 부상과 부진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다는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생각이다. 외야수 카를로스 곤잘레스(34), 포수 러셀 마틴(37) 등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두 번째는 잦은 부상 이력으로 구단이 선수의 몸상태를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된 자코비 앨스버리(36)는 계속된 부상으로 2017년 이후 단 한 경기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양키스와 법적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다른 구단은 그를 영입해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와 2년 넘게 실전 감각이 없던 앨스버리가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같은 팀이었던 그렉 버드(27)도 여기에 해당한다. 버드는 양키스 마이너리그 시절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주며 향후 양키스의 1루를 책임질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끊임없는 부상으로 성장이 지체됐고 결국 앨스버리와 함께 지난해 방출됐다.

이 선수들은 건강하다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높은 부상 확률 탓에 구단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직 젊지만 애매한 성적을 기록한 경우가 있다.

앞서 언급한 푸이그가 여기에 해당하고 21홈런을 기록한 중견수 케빈 필라(31), 6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2루수 브라이언 도져(32), 17홈런을 기록한 2루수 제이슨 킵니스(32) 등이 있다. 이들 모두 팀에 보탬이 될 장타력과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갈수록 수비와 득점생산력이 하락세를 타고 있어 선수들이 요구하는 연봉을 맞춰주기 어렵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앞선 두 경우와 달리 원하는 몸값을 받기가 어려울 뿐 시즌 전 계약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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