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탈출 성공' COL 마르케즈, 가족과 함께 시즌 시작
입력 : 2020.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콜로라도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한 저먼 마르케즈(28, 콜로라도 로키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25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마르케즈의 아내와 19개월 된 아들 데미안이 미국 비자를 받게 되면서 앞으로 세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르케즈의 고향인 베네수엘라는 2013년 이후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해 경제 위기를 겪게 됐고, 여러 실책이 겹치며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지난해까지 4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탈출했다고 알려진 베네수엘라의 국내 정세는 베네수엘라 내 미국 대사관의 문을 닫게 만들었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가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약 130 여 명의 베네수엘라 국적 선수가 등록돼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미구엘 카브레라(36,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펠릭스 에르난데스(33,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호세 알투베(29,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뛰어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남미에서 고소득자로 분류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그 가족들은 폭력 조직의 목표가 되곤 한다. 때문에 선수는 가족을 미국으로 데려오려 노력하고, 팀은 대형 남미 유망주의 계약금을 공표하지 않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가족들 앞에서 경기를 소화한 것이 지난 2012년 도미니카 여름 리그가 마지막이었던 마르케즈는 8년 만인 오늘 아내와 아들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연습 후 "가족들이 관람석에 앉아 있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힌 마르케즈는 그동안 가족의 친구가 20명 안팎의 사람들을 모아 그를 응원하곤 했지만 항상 허전함을 느꼈다는 심정을 함께 전했다.

이어 마르케즈는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힘들지만 내 일을 해야 했다"며 그동안 심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나타냈다. 마르케즈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는 같은 국적의 팀 동료 안토니오 센자텔라(25)가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어려움에도 마르케즈는 2016년 콜로라도에서 데뷔해 96경기 동안 38승 24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며 팀 내 기둥으로 우뚝 섰고, 콜로라도는 5년 43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으로 활약에 보답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4.76으로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인 마르케즈였지만 심적인 안정을 찾고 기대에 다시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