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MLB산책] ML 스프링캠프..코리언리거들의 꿈도 시작
   


[스타뉴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2016 메이저리그 시즌의 스프링 트레이닝 개막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팬들로선 역사상 올해처럼 흥분되고 기대가 큰 시즌이 없었다.

류현진-강정호./AFPBBNews=뉴스1
류현진-강정호./AFPBBNews=뉴스1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부상에서 돌아와 재기에 도전하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빅리그 새내기로 도전장을 낸다. 지난해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던 출발을 딛고 부활했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이들 대열에 이대호가 막판 합류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고 아직 빅리그 입성을 기다리는 처지지만 LA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각각 새 둥지를 튼 최지만과 이학주도 이번 시즌에야 말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승격을 이루겠다는 각오에 불타고 있다.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로선 도대체 누구 경기를 봐야할지, 또 한국선수간의 맞대결에선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로 즐거운 고민을 해야 할 꿈같은 시즌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 이번 스프링캠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큰 것은 이들 ‘코리언 빅리거’들이 하나같이 올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라는 사실이다. 우선 큰 부상과 수술에서 돌아오는 류현진과 강정호는 완전히 회복돼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들의 복귀와 성공적인 재기는 개인적인 관심사를 넘어 각자 소속팀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이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복귀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팀의 성패가 결정될 수도 있다.

류현진의 경우는 어깨수술에서 돌아온다는 사실로 인해 아직 불안감을 완전히 지울 수 없지만 지금까지 들려온 재활소식은 매우 희망적이다. 당초 시즌 개막 전에 복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정상적으로 스프링 트레이닝 소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깨수술이라는 것이 워낙 예측이 힘든 것이기에 끝까지 조심스런 자세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다.

강정호는 부상 후 귀국마저 포기하고 현지에 머물며 재활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그의 재기를 향한 강력한 의지와 집념, 그리고 빠른 회복세는 피츠버그 구단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현지에선 그가 개막전부터 출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4~5월께 필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훨씬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물론 류현진과 강정호는 이미 검증된 빅리거들이고 스타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것이기에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의 성적보다는 몸 상태가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반면 이번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박병호와 김현수, 오승환의 경우는 가장 중요한 것이 필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한국팬들은 물론 소속팀들과 현지 팬들의 시선도 이들에게 집중될 것이다.

박병호-김현수./사진=뉴스1
박병호-김현수./사진=뉴스1


특히 박병호와 김현수의 일거수일투족은 스프링캠프부터 팀과 현지 지역언론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지난해 강정호의 성공으로 인해 한국선수들, 특히 한국프로야구(KBO) 출신들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만약 이대호가 ML팀과 계약에 성공한다면 그 역시 박병호-김현수와 비슷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오승환의 경우는 불펜투수라는 포지션으로 인해 이들보다는 부담이 덜하겠지만 낯선 무대와 환경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선 대동소이다.

아직 메이저리그 잔류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인 최지만(24)과 이학주(25)의 경우는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생존’의 문제다.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FA)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다가 룰5 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에 지명된 최지만은 규정상 시즌 내내 25인 로스터 또는 부상자명단에 들어있지 않을 경우 볼티모어가 다시 데려갈 수 있기에 그런 면에선 빅리그 진입이 반쯤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이너리그 생활 6년 만에 가장 빅리그에 가깝게 근접한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필드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어떤 규정도 그를 보호해줄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에인절스가 사치세 부과기준 컷오프선인 연봉총액 1억8,900만달러를 넘기지 말라는 아트 모레노 구단주의 지시로 인해 긴축정책에 들어가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 이상 새로운 거물급 선수 영입가능성은 희박해 최지만은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백업 1루수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그 기회를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오직 전적으로 최지만 자신에게 달려있다.

이학주(25)의 경우는 최지만보다 빅리그 진입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이학주는 탄탄한 샌프란시스코 내야진에서 백업 포지션을 놓고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주전경쟁이 아닌 백업 포지션 싸움인데다 항상 부상 등 돌발변수 여지가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오는 6월1일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잔여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기에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장차 다른 팀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최지만과 마찬가지로 이학주도 고교 졸업 후 바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한 뒤 그동안 마이너에서 혹독한 담금질을 거쳤다. 한때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부상의 덫에 걸려 여러차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제 나이도 2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향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시점이다. 이번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메이저리그 드림의 사활이 걸린 운명의 도전무대인 것이다.

추신수-오승환./AFPBBNews=뉴스1, 세인트루이스 트위터
추신수-오승환./AFPBBNews=뉴스1, 세인트루이스 트위터


한편 추신수의 경우는 이들과 비교할 때 전혀 사정이 다르다. 그는 이미 빅리그에서 뿌리를 내린 스타이고 지난해 초반 혹독한 부진을 극복하고 부활하면서 팀내 입지도 더욱 탄탄해졌다. 스프링캠프 성적에 좌지우지되는 단계는 이미 지난 선수다. 건강한 몸만 유지한다면 정규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추신수에게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추신수의 과제는 그가 지난해 중반 이후 보여준 뜨거운 상승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아직도 5년간 1억200만달러라는 계약이 남아있는 추신수로선 엄청난 몸값에 대한 부담감이 잔여 커리어 내내 그를 압박할 것이다. 팀내 최고 연봉선수 중 하나로서 팀을 리드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그에게 지워진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많이 받는 만큼 그 값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다. 거액 연봉선수로서 조금만 부진해도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제 추신수로서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시련과 도전을 헤쳐 온 추신수는 이제 그런 숙명과도 맞설 준비가 된 선수다.

스프링캠프 개막은 아직도 3주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코리언 빅리거들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강정호와 류현진, 박병호, 김현수, 추신수 등은 모두 저마다 미국에서 재활과 몸만들기 등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얼마나 중요한 관문인지는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역대 가장 흥미진진할 메이저리그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아직 남아있는 3주 정도의 시간이 너무도 길게만 느껴진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changyh218@mtstarnews.com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6.01.29 08: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