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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김호곤이 믿고 쓰는 '철퇴' 고슬기

기사입력 : 2012.05.10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울산의 고슬기(26)를 보면 세 번 놀란다. 생각보다 앳된 얼굴에 한 번 놀라고, 나이에 비해 오랜 프로 경력에 다시 한 번 기록을 뒤적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곱상한 외모, 수줍은 태도와 달리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저돌적이고도 균형 잡힌 플레이에 또 한번 놀란다.

고슬기는 지금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이근호, 김신욱, 김승용 등에 비해 이름값이 조금 떨어질 뿐 공헌도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표면적으로는 K리그 2골 4도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움직임과 헌신성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알고 보면 프로 8년차 ‘중견’ 선수
고슬기는 200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8년차 선수다. 오산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포항에 입단했다. 하지만 쟁쟁한 선배들을 비집고 1군으로 올라서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3년간 주전으로의 ‘승급’을 기대하며 노력했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08년 상무에 입대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K리그에 데뷔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상무에서 경험을 쌓고 병역의무도 해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옳은 선택이었다. 2008년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2년 동안 48경기 출전에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2선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다재다능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상무에서의 생활이 전환점이었다.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신 덕에 경험을 쌓았다. 마침 그 시절에 김호곤 감독님도 나를 좋게 봐주셨다.”

군 복무 후 포항으로 원대 복귀한 고슬기는 2010년 새로운 기회를 찾아 울산으로 이적했다. 처음에는 백업 멤버로 출전하는 정도였지만 2011년에는 주전으로 도약했다. FA컵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였고, K리그 포스트시즌을 통해 물오른 경기력으로 신임을 얻었다.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김호곤 감독은 “고슬기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팀 컬러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전술적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믿고 패스하는 ‘환상의 공격진’
고슬기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울산 공격진과의 호흡이 좋기 때문이다. 일단 구성원 면면이 대표급이다. 체격 조건이 좋은 김신욱과 침투 플레이가 뛰어난 이근호가 전방에서 휘저으니 상황에 따라 유리한 흐름을 만들 수 있다. 고슬기는 “근호 형은 저돌적인 스타일이다. 전방으로 볼을 쉽게 찔러줄 수 있는 움직임을 만든다. 빠른 스피드에 끝까지 (문전에서)해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볼을 주는 게 편하다. 신욱이는 신장이 워낙 좋은데다 볼 간수를 잘 한다. 사이드에서 문전으로 볼을 줄 때 일단 볼을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용, 마라냥, 아키 등 2선 파트너들과도 조화를 이룬다. 고슬기는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훈련장이나 밖에서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마라냥, 아키 모두 무척 착하다. 항상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선수들이라 밥도 자주 먹으러 다니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있다. 그러다보니 경기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좋은 호흡을 보여주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폭발적인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는 마라냥에 대해서는 “은근히 스피드가 있는 선수라 스루패스를 주고 받는 움직임이 잘 맞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0골-10도움 목표, 만능공격수로 거듭난다
김호곤 감독은 고슬기의 활용법에 대해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써도 되고 미드필더로 세워도 된다. 미드필더로는 측면과 중앙 모두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슬기 역시 어느 자리에 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거의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피드가 강조되는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뛸 때 부담이 덜하다. “우리팀 공격수들이 워낙 좋다 보니 가운데서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움직이는 게 좀더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고슬기의 이번 시즌 목표는 ‘10골-10도움’을 기록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골보다 더 어렵다는 도움 기록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만능 공격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자신에 대한 주목도와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는 진리도 잊지 않는다. 고슬기는 “경기에서 뛰지 못했던 옛날 생각을 하면서 초심을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이제 정말 시작인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사진 제공=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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