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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토크]<52-2> 김봉길 감독, “인천은 강팀이다”

기사입력 : 2013.07.1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의 돌풍이 거세다. 초반의 반짝 성공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인천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은 다른 팀의 견제를 뿌리치고 K리그 클래식 3위에 오르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돌아온 악동’ 이천수, ‘고전 진공 청소기’ 김남일의 맹활약에, ‘무서운 신인’ 이석현이 가세한 인천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한 남자의 손에서 빚어졌다. 바로 교체를 시도할 때마다 투입된 선수들이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봉길매직’이란 별명을 얻게 된 인천 김봉길 감독이다. 인천에서 코치, 두 번의 감독대행을 거치고 어렵사리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김봉길 감독은 자신에게 찾아온 위기의 순간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진화하고 있었다.

1편에서 이어짐
‘어린 선수들, 2002 월드컵 멤버들에게 많이 배워
이천수, 김남일, 설기현 이 세명의 2002 월드컵 멤버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석현, 구본상, 한교원 등 이런 어린 선수들에게는 이 세명의 선수들이 꿈에 그리던 선수들이에요. 같이 훈련하면서 선배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니까 후배들은 돈 주고도 못살 귀한 경험을 하는 것이죠. 물론 체력은 젊은 선수들보다 떨어지겠지만, 그 이외 운동하는 것과 자기 관리하는 것 같은 것 말이죠. 정말 관리 잘해요. 이런 것을 후배들이 많이 보고 배우고 있어요. 경기력도 뛰어나지만, 이런 역할도 아주 큽니다. 저도 젊은 선수들에게 이 선수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도록 독려하고 있어요. 사실 축구 선수로 보면 2002 월드컵 멤버들은 이제 환갑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잖아요. 또 선수들에게 “운동장에서만큼 사생활에서도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 선수들 예를 들어요. “선배들 봐라, 훈련 끝나고 웨이트 트레이닝 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운동하고 있다. 저렇게 몸 관리를 했기에 부상 없이 지금껏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해주죠.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있을 거에요.

인천의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네요. 그중에서도 특히 이석현 선수가 눈에 띄는데, 언제부터 이석현 선수를 지켜보신 건가요?
신진원 스카우터가 선문대에 좋은 선수가 있다고 해서 연습경기에 불렀습니다. 대학 선수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어요. 저는 과감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명하자고 결정했어요.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이에요. 신인 선수로서 주전 경쟁을 해볼 수 있을 정도라고 예상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초반에 아주 좋았어요. 최근들어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서 한 경기 뺐더니, 독기가 올라서 또 득점을 하더라고요. 한 번 더 업그레이드를 해야 해요. 그걸 위해 자주 독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좋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에요. 특히 신인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소극적이기 마련인데, 수원, 서울 등 소위 빅클럽이라는 팀들과 경기를 해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과감함이 가장 큰 장점인 선수에요.

선수들의 활약상에 가린 면이 없지 않습니다만, 전반기에 인천이 11실점으로 최소실점 1위에 올랐습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수비 압박 훈련, 패스게임 훈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최소실점 했고, 올해도 전반기를 최소실점으로 마감했습니다. 수비도 물론 잘 했지만 전체적인 팀의 움직임이 괄목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동계훈련 때 기자 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천의 축구를 ‘토털사커’라고 이야기했어요.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한다고 공언했죠. 공격수들도 수비에 대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어요. 이런 것이 최소 실점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선수들 말고도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펼쳐주는 선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골문을 지키는 권정혁 선수, 김남일과 짝을 이뤄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구본상 선수 등 말이죠. 이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시나요?
지금 말한 선수들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손대호, 문상윤, 이효균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다 팀웍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이런 불만을 최소화시키면서 팀을 위해 뭉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는 것에 불만하기보다 노력을 한다는 것이죠. 저도 이 선수들에게 용기를 많이 주고 있습니다. “기회는 분명히 온다. 오는 기회는 너희들이 잡아야 한다”고요.



‘봉길매직’은 과찬,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후보 선수들이 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선발 명단을 꾸릴 때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이것이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인천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른 팀 감독님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아주 뛰어난 선수들은 없지만 진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선수들이 몇몇 있습니다. 제일 힘든 부분이 그것이에요. 열한 명 선발 명단, 열여덟 명 엔트리를 제가 결정해야 하는 것 말이죠. 그 때 선수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아요.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요. 특히 손대호 선수, 나이도 많은데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정말 고맙죠.. K리그는 장기레이스에요. 그래서 동계훈련 때 그런 것을 보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스쿼드가 두꺼워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천의 후보 선수들 하면 이제 딱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봉길매직’인데요, 감독님은 이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과찬이에요. 감독이 아무리 교체카드를 잘 써도 선수가 못해주면 그건 실패한 교체거든요.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줬기 때문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득점과 도움을 올리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겁니다.

감독님은 스스로 교체에 대한 ‘촉’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감이 중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감만 가지고는 안돼요.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다. 우리가 분석을 많이 하고 선수들 컨디션 체크도 많이 하고 있어요. 요새는 경기 영상 같은 것을 통해 충분히 데이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체력적인 문제도 확인할 수 있고요. 교체는 감보다는 데이터 위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 같습니다.

‘봉길매직’이란 별명 때문에 교체 선수에 대한 부담감도 분명히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내가 다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결과는 감독의 몫이고요. 하지만 결정은 과감하게 해야 해요. 상황이 좋지 않으면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교체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앞선 질문 중에서, 김봉길 감독님은 교체 선수의 활약은 선수 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독님께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항상 경기가 잘 풀리면 선수 덕, 경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스스로를 탓하시는데요. 항상 자신을 낮춘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저의 축구관입니다.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부분, 잘못된 부분은 감독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고요. 선수들은 못한다는 소리보다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더욱 잘 합니다. 감독의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기도 하고 실망을 하기도 하죠. 나는 선수들을 자신감 있게 만들어 성장을 하게 돕는 역할을 맡을 뿐입니다.. 저도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감독님께 칭찬을 들으면 일주일이 즐거울 때가 있었어요. 제가 다 알죠.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면 한 달 정도 가고요(웃음). 제가 그런 점을 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잦은 격려는 선수들이 자만심을 가지게 할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화를 내면 무섭게 내요. 많이 참는 성격이긴 합니다. 참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혼을 내기도 하죠. 프로 선수 정도 되면 본인들이 스스로 알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혼냈을 때 선수들이 인정할 수 있게끔 지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자만과 자신감은 엄연히 다릅니다만, 이것도 역시 제가 컨트롤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천 구단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드려볼게요. 얼마 전 인천의 재정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사장님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은 언론에서 보도한 대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팬 분들께서 별다른 염려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재정 문제가 인천의 발목을 계속 잡을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시민구단들은 ‘셀링클럽’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올 시즌 후도 걱정이 크실 것 같은데요.

나만 죽어나는 거야(웃음). 하지만 시민구단 구조상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선수는 성장하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데 우리는 그 것을 맞춰주지 못해요. 하지만 시민구단은 이렇게 계속 가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감독이 힘들 것 같아요. 새로운 선수를 찾아서 발굴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그럼 유망주 발굴은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시나요?
모든 연령대의 유소년 팀이 창단됐습니다. 유소년 스카우트에 관여를 하고 있고요, 유소년 팀 감독들하고도 대화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유소년 팀 감독들이 전체적인 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어려운 점들을 도와주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력을 갖추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시민구단 입장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고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인천은 강팀이다”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인천의 현재 위치와 인천 전력에 대한 총평을 말씀해주세요.
일단 선수들이 패스게임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요구를 많이 했고. 수비적인 측면에서의 압박도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어요. 이제는 우리보다 상대가 더 많이 연구하고 대비하여 나올 것입니다. 각 팀의 전력이 이제 많이 알려졌고,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할 것이 분명하죠. 인천은 지금보다 공격적인 면에서 세밀해져야 하고, 수비적인 부분에선 조직적인 부분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3위지만 운도 많이 따른 것이 사실입니다. 이 순위에 만족하면 발전은 없습니다.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시즌 전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그 목표는 유효합니다. 상위 스플릿 이후에는, 4강을 노려보고 싶습니다.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면 서로 물고 물리는 경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인천은 강팀인가요?
(잠시 생각한 후)강팀입니다. 팀으로서의 모습이 잘 꾸려졌습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에요. 개개인으로 따지면 노장도 많고, 경험 없는 선수도 있지만 팀으로 봤을 때는 틀림없이 강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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