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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토크]<54> '득점 선두' 페드로, ''득점왕보다 중요한 것은?''

기사입력 : 2013.07.2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매서운 골 행진으로 득점왕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페드로(25, 제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페드로는 3월 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이자 K리그 클래식 데뷔전에서 1-0 결승골을 터트리며 주목을 끌었다. 이후 페드로는 제주의 보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올 시즌 전 경기(19경기)에 출전해 14골을 기록하며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따돌리고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3라운드 서울전과 17라운드 경남전에서 두 차례 해트트릭을 작렬시켰을 정도로 몰아치기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득점왕 타이틀에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페이스다.

하지만 페드로는 정작 득점왕에 커다란 관심이 없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팀 성적이었다.

자신의 득점 수치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소속팀 제주의 성적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 시즌 초반 선두권에 머물렀던 제주는 현재 7승 7무 5패 승점 28점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과 함께 상위 스플릿 마지막 자리(7위)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게다가 제주를 상대하는 팀들은 '승리의 초대장' 페드로에 대한 견제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에이스의 책임감을 진 페드로의 어깨가 무거울 만도 하다.

하지만 페드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리고 그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나 자신(myself)’이 아닌 ‘팀(team)’이다. 페드로는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다.

제주의 강점은 내가 아닌 바로 팀워크"라고 말했다. 하긴 골을 넣으면 언제나 제주 엠블럼을 두드리며 벤치로 달려가 선수단과 얼싸안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그이다.

인터뷰 통역을 맡아준 제주의 정진하 주무 역시 "자신을 믿어준 감독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늘 갖고 있고, 팀을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를 가진 선수"라고 페드로를 소개했다.

- 올 시즌 활약이 정말 눈부시다. 벌써 14골로 득점 선두다. 데뷔 첫 해라고 믿지 못할 만큼 강렬한 임펙트를 보여주고 있는데.
코칭스태프의 안목과 팀의 궁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에 오면서 그렇게 되리라 기대했고 그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 2007년부터 일본 J리그에서 4년간 뛰었다. 당시 기록지를 살펴보면 득점력이 돋보였던 선수는 아니었는데.
오미야 아르디자와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뛰던 초반에는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편집자주 : 3시즌 동안 총 12골) 이후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는데 팀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지난해 브라질(3부리그 빌라 노바)에서는 페이스가 좋았다. 갈수록 골 결정력이 좋아지고 있다. 제주에서도 그런 기운이 샘솟고 있다.

- 박경훈 감독은 페드로의 장점을 득점력이 아닌 적응력을 꼽았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있어 그런지 한국 축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빨라 팀 적응이 순조로운 것 같은데.
일본에서 아시아 문화를 경험했기에 한국에서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동료와의 소통을 위해 '안녕', '맛있다', 밥 먹었어?'와 같은 간단한 한국어도 빨리 배웠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공기밥이다. (웃음) 한국의 쌀맛이 정말 좋다.

- 한국 생활에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해준 외국인 선수가 있는가?
팀에서는 울산에서 활약했던 마라냥에게 조언을 얻는다. 2006년 빌라 노바에서 같이 활약했던 에닝요에게는 한국의 풍습 같은 생활 전반에 대해서 도움을 받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장수하고 있는 에닝요와 아디에게 비결을 물어보니 팀에 도움을 받기 전에 먼저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라고 하더라. 그래서 먼저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다가갔고 타지 생활에 있어 더욱 안정적인 느낌을 받게 됐다.



- 당신의 말대로 선수단과 가족처럼 동화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특히 골을 넣을 때마다 벤치로 달려가 기쁨을 나누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다.
벤치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다 같이 그라운드에서 호흡하고 땀을 흘리며 선발 선수와 발을 맞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골을 넣으면 그들이 그라운드에 있는 것처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다. 제주의 강점은 바로 팀워크다.

- 또 한 가지 비결을 들자면 가족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 와서 둘째 딸을 낳은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장모님까지 같이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축구에 더욱 전념하게끔 만드는가?
가족들이 한국에 오면서 마치 고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일본에 처음 갈 때는 결혼을 안 한 상태여서 매일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외로움을 달랬다.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있어서 외로움을 탈 틈이 없다. 나는 가정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그래서 진짜 가족뿐만 아니라 동료, 코칭 스태프, 팬들과도 가족처럼 지내는 것 같고 자연스레 경기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

- 언론에서는 연일 당신의 득점왕 수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가 계속 심해지고 팀 성적까지 부진해 상당히 부담감이 클 것 같은데.
솔직히 득점왕에 대한 미련은 없다. 올 시즌 해트트릭을 두 번 기록했는데 감흥이 크지 않았다. 팀이 이기지 못한다면 득점도 해트트릭도 모두 의미가 없다. 내게는 오로지 팀 승리가 중요하고 내 발끝에는 언제나 동료들과 구단 그리고 팬들의 신뢰가 실려야 한다.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팀 목표를 위해 온 힘을 다하다보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 아쉬운 점이라? 도대체 무엇인가?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다. (웃음) 명색이 리그 득점 선두인데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데얀 같이 올스타전에 뽑히는 외국인 선수를 보면 오랫동안 K리그에서 활약하고 기여했다. 나 역시 앞으로 꾸준한 활약을 통해 K리그 올스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해달라.

- 전국구는 아니지만 제주도에서 만큼은 가장 빛나는 별이 아닌가? 어느새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드리워졌던 산토스와 자일에 대한 향수도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산토스와 자일은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페드로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제주팬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싶다. 나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긴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 팬들이 가득 찰 때까지 쉼없이 뛰도록 하겠다.

기획취재팀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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