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토크]<57> ‘No10' 송진형, ''윤빛가람과 호흡, 기대하세요“
입력 : 2014.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귀포] 정지훈 기자= 축구에서 등번호 10번의 의미는 남다르다. 팀의 중심이자 에이스에게만 허락되는 특별한 번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제주 유나이티드의 ‘No10'은 송진형(27)에게 돌아갔다.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어느새 인사를 하던 젊은 선수가 이제는 인사를 받는 20대 중반의 부주장이 됐다. 이제 착하기만 했던 꽃미남 미드필더의 얼굴에 상남자의 포스가 물씬 풍긴다. 제주의 중심을 넘어 국가대표의 중심을 꿈꾸는 ‘No10' 송진형의 숨겨진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지난 시즌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을 것 같은데요. 시즌을 돌아본다면?
개인적으로나 팀 적으로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는 못했어요. 여러모로 속상했던 한 해였고 아쉬웠던 시즌이에요. 2012 시즌에는 궁합이 워낙 잘 맞았고 공격 포인트도 많이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그렇지 못했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그래도 대표팀에 발탁이 됐어요. 홍명보호에 처음 입성했는데요. 소감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돼 설렜어요. 그렇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어요.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경험이 부족했고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준비를 잘 하지 못했고 긴장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팀과 잘 융화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어요.

-대표팀에 갔다 와서 월드컵에 대한 꿈이 커졌을 것 같은데요.
축구 선수라면 누가 월드컵을 꿈꾸지만 제가 홍명보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월드컵에 갈 수 있을 것이라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있어요. 리그에 집중하고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뛰었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자리가 편하나요?
감독님께서는 올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원하시는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정삼각형으로 미드필드진을 배치했는데 올해는 에스티벤이 들어와 역삼각형으로 중원을 구성할 것 같아요. 그렇기에 공격형 미드필더 선수들의 영상을 많이 보며 준비하고 있어요. 특히 윤빛가람과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윤빛가람 선수와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호흡이 잘 맞아요. 워낙 축구 센스가 좋은 선수고 패스 축구를 할 줄 아는 선수에요. 그러나 작년에는 가람이의 합류가 늦어졌기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서먹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친해졌고 준비를 잘 했어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식사 시간에도 윤빛가람 선수와 같이 밥을 먹는 모습을 봤어요. 가장 친한 선수가 있다면?
이전에는 서동현 선수 등 선배들과 많이 어울렸는데 이제는 선배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후배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고 특히 가람이와 함께 다니고 있어요. 아무래도 경기장에서도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반면, 가장 주목이 가는 신인 선수가 있다면?
장은규 선수요. 제가 만약 지도자라면 이 선수를 키우는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볼을 워낙 잘 다루고 패스도 좋은 선수에요. 경기를 계속 뛰게 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올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아 신인은 아니지만 김현 선수도 좋은 것 같아요. 매년 공격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좋은 선수가 들어온 것 같아요. 키도 크고 센스도 좋은 선수에요. 제공권과 피지컬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드로겟, 에스티벤 등 외국인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는데요.
드로겟 선수는 워낙 잘하는 선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잘 맞아요. 반면, 수비적으로는 에스티벤이 많은 것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제가 공격보다는 수비가 부족한데 에스티벤이 와서 커버를 잘해주고 있고 그 선수의 수비가 정말 좋아요. 상대의 마음을 잘 읽어 가로 채기 능력도 워낙 뛰어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럽 무대와 K리그를 경험했어요. 다른 점이 있다면?
피지컬적으로는 유럽이 월등하다고 생각해요. 2부 리그여도 워낙 잘하는 선수가 많고 공격 속도가 매우 빨라요. 공수 전환도 빠르고 경기 자체에 스피드가 있어요. 물론 K리그도 경쟁력이 있지만 프랑스 무대가 더 빨랐다는 느낌은 들었어요.

-박경훈 감독님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데요.
제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잘 맞는 감독님이시고 은사님이에요. 감독님과 제가 추구하는 축구가 잘 맞고 많은 신뢰감을 주세요. 솔직히 제가 제주라는 팀에 없었다면 대표팀에 갈수도 없었을 것이에요. 그만큼 감독님이 저를 대표팀을 이끌어 주셨고 정말 감사드려요. 솔직히 지난 시즌 부진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믿고 기용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감독님께서 두터운 신뢰와 함께 등번호 10번을 부여했어요.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당연히 부담이 돼요. 원래 달고 싶었던 번호는 아니었어요. 대표팀에 있을 때 어떤 번호를 하고 싶냐고 연락이 왔는데 그냥 저는 37번을 그대로 하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러나 10번이 비어있다고 말씀해주셨고 감독님도 원하셨어요. 그래서 달게 됐어요. 사실 10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부담이 되는 만큼 열심히 해야겠어요. 등번호 10번을 단만큼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을 하고 싶어요.

-이번 시즌 제주가 슬로건으로 오케스트라를 이야기했는데요. 그라운드의 지휘자가 필요할 것 같아요. 송진형 선수가 제격이라는 평가가 있는데요.
무게감이 있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주장인 김호준 선수가 뒤에서 많은 조언을 해줄 것이에요. 저는 묵묵히 제 역할을 하면서 후배를 돌보고 싶어요. 그러나 이제 저도 후배들이 많이 생겼고 20대 초반의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성격을 바꿔 리더십을 길러야 할 것 같아요.

-대표팀을 다녀와서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는 못했어요.
훈련이 부족하긴 한데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다른 나라와 경기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이게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아요.

-갑작스런 질문인데. 최근 중국 리그가 발전하고 있어요. 이에 대한 생각은?
확실히 발전했어요. 지난 시즌에도 광저우가 우승을 했는데 솔직히 앞으로 몇 년은 무서운 팀이 될 것 같아요. 축구라는 종목이 확실히 투자를 하면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꽃미남으로 여성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솔직히 인기는 잘 모르겠고 여성 팬이 많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지는 않아요. 그래도 경기장에 찾아와주시는 여성 팬들을 보면 힘이 나기는 해요. 팬이 있다는 것에 항상 감하고 모든 선물들이 소중해요. 숙소에 플랜카드도 다 모아났어요.

-이번 시즌 제주의 축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도약의 해. 작년에 너무 부진했기에 이번 시즌은 제주가 이런 축구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오케스트라 축구를 통해 주목을 받고 싶어요.

-이번 시즌 목표는?
팀 적으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FA컵에서 우승을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등번호 10번에 맞게 10골 이상 또는 10개의 도움을 기록해서 최소 1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어요.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스포탈코리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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