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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안양에서 반전 이룬 재간둥이 김재웅

기사입력 : 2014.09.10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처럼 인생에서 진보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설 때가 있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실력이 좋아도 불운, 팀과 부조화, 실력 저하,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내부 경쟁을 통해 극복할 수 없다면 외부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즉, 이적 또는 임대를 통해서 반전을 이루려 하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임대에 너무 인색했던 K리그에 조금씩 바람이 불고 있다.

FC안양 공격의 구세주로 거듭난 김재웅(26)도 마찬가지다.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날카로운 킥과 패스, 영리함으로 인천 중원의 미래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자신의 재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나 활약한 이석현(24, 인천)의 활약과 올 시즌 앞두고 외국인 미드필더 이보까지 가세하며 그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안양 이우형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이지만, 간절함이 컸던 그는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소 수비 역할을 요구했던 인천과 달리 공격수로 전진 배치 받은 그는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현재 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고, 안양이 예상을 깨고 현재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완전 안양 소속은 아니지만, 어려운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안양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한 발짝 더 뛰고 있다. 올 시즌 가장 우선 목표인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김재웅의 발끝은 더욱 날카로워 지고 있다.

-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는데, 안양에 온 후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
일단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점에서 감사하다. 일단 경기할 때 전보다 힘이 많이 붙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생활면에서 좋아진 점은 모르겠다. 항상 장난 치는 것을 좋아하는데, 룸메이트인 오세길이가 날 안 좋아 할 것 같다. 하도 장난을 많이 쳐서 그럴 수 있다.(웃음)

- 현재 5골로 팀 최다 득점자이고, 팀 순위도 3위까지 오르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붙을 것 같다. 이 정도의 활약은 예상 했나?
이렇게 까지 생각을 못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일단 경기력 부분에서도 상위권에 있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팀 내 선수들의 실력도 좋아서 열심히 안 면 주전에서 밀릴 수 있어 열심히 한다. 어딜 가나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축구 선수들에게 숙명과 같다.


인천 시절 김재웅

- 안양으로 오게 된 과정은? 인천에서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경기력이 안 좋았고, 악재도 겹쳐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지난해 신인으로 온 이석현이가 잘 해줘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고, 내 자신도 이런 상황에서 경기에 뛰기 힘들 거라 잘 알고 있었다. 임대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려 했다. 안양은 패스 플레이를 자주 하기에 좋은 팀이라 생각했었고, 가고 싶었던 팀이었다. 주위 사람들도 안양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더라.

-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오는 것이 어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클래식에 있다 챌린지로 내려오는 건 대부분 선수들이 꺼려하는 점이다. 그런데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 거기서 다시 잘해서 보여주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야 새로 기회가 생길 거라 믿었다.

- 이우형 감독이 첫 만남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주었나?
열심히 해주기를 바라시면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그 말을 들으니 감사했고, 힘도 생겼다. 이어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믿어 주신다는 점에서 앞으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이우형 감독이 공격적인 역할을 더 강조하는 것 같다. 인천에 비해서. 그 점이 안양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인지?
위치와 전술에 크게 연연하지 않은 편이다. 어느 자리가 됐던 경기에 뛰면 팀을 위해서 그 자리를 잘 소화하는 것이 맞다.



- 예상보다 빨리 팀에 적응했다. 비결이 있다면?
클래식에 있다 와서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확신이 없었다. 챌린지와 클래식은 차이가 있어도 크지 않았다. 열심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챌린지다. 인천에서 같이 지냈던 주현재는 물론 김태봉, 이으뜸이가 잘 대해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 투톱으로 서면서 파트너가 자주 바뀜에도 호흡이 좋다. 펠리피, 박성진, 정대선 등 동료들과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 잘 맞아서 그런가?
일단 특정적인 선수와 잘 맞은 선수를 꼽을 수 없다. 각자의 장점에 맞게끔 플레이를 한다. 펠리피 같은 경우 등지는 플레이가 좋고 볼을 올려주고 있다. 반대로 박성진 형과 조성준은 발이 빠르니 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자주 한다. 선수들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고양전에서 기록한 52m 로빙 슈팅 골이 화제가 됐다.
찼을 때 잘 맞았다고 느껴 들어가겠구나 했는데, 골로 성공 시켜서 기뻤다. 외국 축구에서 나올법한 슈팅을 성공시켜서인지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이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는데, 한편으로 ‘힘들어서 그냥 찬 거 아니냐’라고 농담을 받은 적도 있다.

앞으로 임대를 머뭇거리고 있는 후발주자들에게 조언 하자면?
팀에 빨리 녹아 드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동료들과 빨리 친해져야 좋은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하자면 최대한 적응을 하고, 팀이 원하는 색깔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다.

- 올 시즌 유난히 득점을 많이 하고 있는데, 두 자리 수 득점도 가능하지 않을까?
두 자리 수 목표였는데, 장담할 수 없지만 최대한 그 목표에 다가서고 싶다. 같이 경쟁하고 있는 정재용(편집자 주: 현재 5골 기록)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재용이에게 따라오면 내가 더 벌리겠다고 이야기 한다. 아직 내기는 이야기 안 해봤는데 한 번 해봐도 될 것 같다.(웃음)

- 임대 신분에도 응원해주는 안양 팬들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면?
항상 응원해주시고, 열정적으로 성원 해주시니 힘이 난다. 여러모로 고맙게 생각한다. 임대 신분임에도 한 가족처럼 받아줘서 더욱 고맙다.

- 올 시즌 어떤 모습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나?
안양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4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2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서 클래식 팀들과 승격 싸움을 멋지게 해보고 싶다.

사진=스포탈코리아 DB, FC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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