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마블의 버린 카드?..'시빌워'의 비싼 예고편
입력 : 2015.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앤트맨', 마블의 버린 카드?..'시빌워'의 비싼 예고편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 소소한 즐거움 정도만 찾으면 만족스럽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쿠키영상을 보기 위해 버틸 생각이면 즐길 만하다. 마블의 새 슈퍼히어로 영화 '앤트맨' 이야기다.

'앤트맨'(감독 페이튼 리드)이 9월3일 개봉한다. 미국에선 이미 7월17일 개봉했다.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걱정이랄지, 테스트 마켓으로 평가랄지, 아무튼 여러 이유 때문에 여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곤 한다.

그런데도 '앤트맨'을 할리우드 메이저 직배사가 미국보다 한국에 두 달 남짓 늦게 개봉한다는 건, 말하자면 '버린 카드'란 소리다. 버린 카드는 아니더라도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하기야 한국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인지도 부족으로 131만명에 그쳤었다. 멀티플렉스와 직배사 간 다툼도 한몫을 했지만 인지도 장벽이 가장 컸다.

뚜껑을 연 '앤트맨'은 마블 영화세계의 한 조각으론 성공적인 런칭이었다. '스파이더맨'을 잇는 새로운 곤충 히어로물인 '앤트맨'은 감옥에서 막 출소한 뒤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스콧 랭이 행크 핌 박사로부터 세계를 구할 영웅이 돼달라는 제안을 받은 후 앤트맨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

앤트맨은 개미 같은 작은 크기부터 자유자재로 몸의 크기를 조종하고, 곤충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 마블 코믹스에선 초기 어벤져스를 이끌 만큼 중요한 캐릭터다.

그런 '앤트맨'을 마블은 이제야 영화로 소개해야 됐다. '앤트맨'은 그렇기에 사라진 모자이크이자, 미싱링크다.

'앤트맨'은 사물을 작은 크기로 줄어들게 만드는 핌 입자를 악용하려는 악당에 맞선다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 영화다. 행크 핌 박사는 아내를 잃은 뒤 핌 입자를 더 이상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쉴드에서 떠난다. 세월이 흘러 핌 박사의 후계자 대런 크로스가 핌 입자를 구현해낸다. 대런 크로스는 이 기술은 악의 군단 히드라에게 팔려한다. 개미 크기 병사인 옐로우 자켓을 이미 만들어 놨다.

자신의 발명이 악용되는 걸 우려한 핌 박사는 딸과 함께 크로스를 막으려 한다. 핌 박사는 막 감옥에서 출소한 스콧 랭을 자신의 후임 앤트맨으로 발탁한다. 이혼한 아내에게 건실한 일자리가 없는 한 딸을 만날 생각조차 말라는 소리를 듣자, 스콧 랭은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려 앤트맨 슈트를 입는다.

'앤트맨'은 작다. 사건도 소소하다. 마블 특유의 유머도 소소하다. 작정하고 작은 영화를 만든 듯하다. 개미 크기로 작아져 맹활약을 펼치는 앤트맨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아이언맨, 토르, 헐크 등 다른 마블 히어로 액션과 다른 소소한 재미를 준다.

'앤트맨'은 새 슈퍼히어로의 론칭인 만큼 캐릭터 소개에 주력한다. 그런 까닭에 세계를 구한다지만 소소한 사건들이 이어진다. 그게 재미라면 재미다. 개미만큼 작아지는 슈퍼히어로의 등장이니깐. 물론 잘 살아보려 보려다가도 위기에 부딪히면 손쉬운 범죄를 택하는, 그러면서도 능청스럽고, 딸 바보인 슈퍼히어로도 한 명쯤은 필요할 것 같다.

개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장면들은 또 다른 볼거리다. 새롭지는 않다. 작아진 아이들이 활약하는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가 1990년 개봉작이니깐.

'앤트맨' 이야기는 개미가 갉아먹은 듯 작은 구멍이 숭숭하다. 굳이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중 재미 순위를 따지자면 '토르' 1편보다는 낫다. 그럼에도 '앤트맨'이 의미 있는 건 마블 영화 세계의 미싱링크(사라진 고리)이기 때문이다. '앤트맨'은 그동안 소개됐던 마블영화들에 처음부터 있어야 했던 연결고리이자 앞으로 등장할 마블영화들에 필요한 캐릭터다.

'앤트맨'도 이런 사실을 염두에 뒀다. '어벤져스2'와 자연스럽게 연결고리를 소개한다. 내년 5월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노골적인 예고편 같기도 하다.

'앤트맨'이 한국에서 얼마나 흥행을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는 차지했었지만 개봉 첫 주 마블이 그간 선보인 히어로물 12편 가운데 '인크레더블 헐크'를 제치고 스크린 당 최저 수입을 기록했다.

9월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추신. 쿠키 영상이 두개다. 바로 등장하는 쿠키는 앤트맨의 파트너 와스프에 관한 것이고, 모든 엔딩 크레딧이 끝나면 등장하는 쿠키는 마블의 다음 프로젝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 관한 내용이다. 앤트맨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중 누구 편을 들지 힌트가 담겨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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