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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의 ‘더 스틸’ 회상 “리베라의 견제구 덕분”...MLB.com

기사입력 : 2020.04.02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사진] MLB.com 홈페이지

[OSEN=한용섭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보스턴 선수 시절 ‘더 스틸’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남겼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더 스틸’은 마리아노 리베라(당시 뉴욕 양키스)의 견제구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4차전. 보스턴은 3차전까지 뉴욕 양키스에 3연패를 당했다. 특히 3차전은 8-19로 대패. 4차전도 3-4로 뒤진 채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들어갔다. 패하면 시리즈 탈락의 벼랑 끝 상황. 

이날 로버츠는 덕아웃에서 4차전을 지켜보다 5회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양키스 불펜 투수들의 투구 비디오를 보면서 대주자를 준비한 것. 상대 투수를 분석하고 스트레칭으로 몸도 풀고, 8회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9회말, 보스턴 선두타자 케빈 밀라는 리베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어가자 로버츠는 헬멧을 쓰고 기다렸다. 마침내 밀라가 볼넷을 얻자, 로버츠는 당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을 쳐다봤다. 로버츠는 “프랑코나 감독이 나를 향해 윙크했다. 말이 필요 없었다”며, 로버츠는 곧장 1루 대주자로 들어갔다. (로버츠는 정규시즌에서 41차례 도루를 시도해 38번 성공했다. 거의 완벽했다)

[사진] MLB.com 홈페이지

로버츠가 대주자로 나가자, 리베라는 1루를 향해 견제구를 3차례나 연거푸 던졌다. 로버츠는 당시 열흘 동안 경기에 뛰지 않아 긴장감이 컸다. 로버츠는 “리베라의 견제구가 3번 왔는데, 그로 인해 나는 경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첫 견제구로 나는 긴장이 풀어졌다. 두 번째 견제구로 다리 감각이 평소처럼 되돌아왔다. 3번째 견제구로 나는 마치 이전 8회를 뛴 것 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리베라의 견제구가 로버츠의 긴장을 풀어주고, 경기 감각을 일깨워 준 것. 로버츠는 “리베라가 그 점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견제구를 던질수록 나에게 도움이 됐다”며 “앞서 9월에 양키스타디움에서 리베라를 상대할 때 견제 버릇을 간파했는데 똑같은 동작을 해 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베라가 빌 뮬러를 향해 초구를 던지는 순간, 로버츠는 2루를 향해 내달렸다. 포수 호르헤 포사다는 바깥쪽 높은 공을 잡아 재빨리 2루로 송구, 데릭 지터가 베이스커버에 들어와 공을 잡아 태그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로버츠의 왼손이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사진] MLB.com 홈페이지

당시 포사다가 공을 잡은 후 2루로 던져 지터가 포구하기까지 시간(팝 타임)는 불과 1.70초였다. 현역 메이저리거 중 가장 빠른 포수는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로 평균 1.90초라고 한다. 메이저리그 포수 평균은 2.01초. 포사다의 엄청난 송구에도 로버츠는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된 것. 로버츠는 “근소한 차이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로버츠는 “당시 지터는 나한테 ‘어떻게 성공했어?’라고 말했다. 수 년 뒤에 지터는 당시 리베라가 1루 견제구를 한 번 더 던졌으면 생각했다더라. 4번째 견제구와 왔더라면? 아마 나는 아웃됐을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뮬러는 중전 안타를 때렸고, 로버츠는 홈까지 쏜살같이 달려 극적인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보스턴은 연장 12회 데이빗 오티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 

[사진] MLB.com 홈페이지

로버츠 감독은 “다들 4차전 이야기만 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5차전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며 5차전 상황도 극적이었음을 말했다. 5차전, 보스턴은 2-4로 뒤진채 8회말 공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오티스가 톰 고든 상대로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차 추격. 밀라는 2스트라이크에서 볼 4개를 골라 귀중한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루에서 로버츠는 또 대주자로 출장했다.

로버츠는 트롯 닉슨 타석에서 기회를 엿보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닉슨이 때마침 중전 안타를 때렸고, 로버츠는 3루까지 진루했다. 로버츠가 스타트를 끊지 않았더라면, 2루에 멈췄더라면, 4-4 동점은 없을 뻔 했다. 

무사 1,3루에서 제이슨 배리텍의 희생플라이로 보스턴은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내야 땅볼,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다. 로버츠가 2루 도루를 시도하면서 3루까지 진루했기에 동점을 만든 셈이다. 5차전도 연장 14회 오티스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이후 보스턴은 뉴욕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6~7차전도 승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그리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저주까지 풀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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