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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과 윌리엄스 감독의 동반자…구기환 통역 “난 정말 운 좋은 사람”

기사입력 : 2020.07.05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OSEN=수원, 최규한 기자]경기를 앞두고 KIA 윌리엄스 감독과 통역 구기환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통역가의 업무가 단순히 이국의 언어를 번역해서 전달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사람의 말에 담긴 생각과 감정, 톤, 그리고 해당 상황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게 곁들여져야 진정한 통역가라고 불릴 수 있다.

현재 맷 윌리엄스 감독의 통역을 맡고 있는 구기환 씨는 현재 KIA의 통역 코치는 이러한 통역가의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아닐까.

오승환(삼성)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 등 팀을 옮겨다닐 때마다 함께 하며 이름을 알린 구기환 코치는 미국 신시내티 출생이지만 초중고를 한국에서 나왔고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했지만 군 복무까지 마쳤다. 미국과 한국 문화에 모두 정통해 통역으로서의 업무에 최적화 되어 있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시절 때도 정확하면서 신중하고, 유머러스한 통역으로 동료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 미국 취재진의 사랑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구기환 통역 코치를 따로 조명하는 미국 현지 기사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구기환 코치는 야구계에 몸담는 것이 꿈이었지만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러다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 진출 당시 통역 업무를 맡게 되면서 지금까지 야구계에 몸 담게 됐다. 오승환과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보낸 3년 반의 시간이 그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오승환의 동반자이자 좋은 형, 그리고 최고의 팬이 구기환 코치다.

그는 “야구 팬의 입장이 아니라 (오)승환이 형 때문에 야구계 일을 시작하게 되서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오)승환이 형과 함께하면서 특별한 점을 많이 봤고 자기 관리와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봤다. 3년 반 동안 정말 많이 배웠다”면서 “베테랑이어서 야구장에서 행동하는 법, 동선 등을 많이 배웠고 야구에 대해서 궁금한 점도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며 구 코치에게 오승환이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를 언급했다. 

이어 “승환이 형이 지난해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과정에서도 연락을 하면서 지냈다. 다른 팀이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형이고 팬이다. 꾸준히 연락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항상 같은 동선으로 이동을 했던 오승환이 친정 삼성으로 복귀하면서 이제는 적으로 만났다. 지난 6월 19~21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3연전 때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주했다. 여전히 이 상황이 신기하다. 그는 “한국 야구장에서 이렇게 다시 본다는 것이 신기했다.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고 이제는 스케줄을 같이 소화 하지 않는 것이 엄청 새롭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 적으로 만나게 됐기에 오승환과의 관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른 팀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형이고 팬이다. 잘하기를 바라며 응원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팀 경기에서는 승환이 형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웃었다. 

만약 오승환과 보낸 3년 반 가량의 시간이 없었다면 구기환 코치에게 현재 윌리엄스 감독의 통역 업무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되돌아본다. 그는 “미국에서 1년 차 때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윌리엄스 감독님과 처음 통역 업무를 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기환 코치는 선수와 감독을 모두 통역해보는 흔치 않은 경력을 갖게 됐다. 그는 “선수와 감독의 통역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래도 그런 차이를 생각하면서 기대를 했기에 KIA에서 제안을 해주셨던 것 같고, 나도 쉽게 결정을 할 수 있었다”면서 “선수 옆에 있을 때는 선수 위주로 야구를 보게 되고, 감독 옆에서는 야구를 전체적으로 보게 된다. 선수 통역이었을 때는 선수와의 소통이 많았고, 지금은 코칭스태프와도 소통이 많은 것 같다”고 선수 통역과 감독 통역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제가 투수 파트에만 있었다. 다른 야수 파트의 디테일들은 다른 부분이 있어서 수석코치(마크 위드마이어)와 얘기를 많이 하고 캠프 때 재확인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점에서 더욱 실수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구 코치가 곁에서 지켜본 지금까지의 윌리엄스 감독의 한국 생활은 어떨까. 그는 “너무 괜찮은 것 같다. 타지 생활하면서 힘든 게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감독님은 새로운 문화와 음식을 접하는 것에 두려움에 대해서 전혀 없으시다”며 “매운 것도 좋아하시고 김치도 매일 드신다. 또 몸에 좋다는 마늘도 챙겨 드신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적응력이 좋으셔서 제가 더 편하게 일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루틴 중 하나인 구장별 러닝도 함께하는 구 코치다. 그는 “시작할 때는 힘든데, 운동이 끝나면 기분이 좋다. 시즌 막판이 되면 체력이 부치는 것이 있어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운동을 안하시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도 감독님도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같이 파트너로 데리고 다녀주셔서 감사하다. 겸사겸사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SEN=덴버(미국 콜로라도주), 이동해 기자]경기 시작 전 콜로라도 오승환이 LA다저스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 eastsea@osen.co.kr그는 오승환, 그리고 윌리엄스 감독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다른 문화에서 적응을 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셔서 과거에는 물론 지금도 일을 많이 쉽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구 코치는 행운만을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발전의 계기로도 삼으려고 한다. 행운을 개척하려는 자세까지 보였다. 그는 “나는 운이 엄청 좋은 사람이다. 주변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신기하다. 그래서 또 배우려고 한다”고 강조하며 오승환과 윌리엄스 감독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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