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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 않는 한동희의 기개, ‘3년차 이대호’ 넘고 후계자 준비 [오!쎈 부산]

기사입력 : 2020.07.1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3년차 내야수 한동희(21)에게 더 이상 ‘자책’이라는 말은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빨리 잊는 법을 터득한 한동희의 연이은 비상은 진정한 ‘리틀 이대호’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개인 첫 멀티 홈런 포함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기세가 오른 채로 부산으로 내려왔고 10일 두산과의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전 경기의 기세를 온전히 이어가지는 못했다.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한동희는 2회초 1사 2,3루 수비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3루수 앞 땅볼 때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 차는 0-3에서 0-5로 벌어졌고 이후 2점을 더 내주며 2회가 끝났을 때 0-7의 스코어가 됐다.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는 실책이기도 했다. 지난 5월27일 사직 삼성전 이후 44일 만에 나온 실책이었다. 

다만, 3회초 박세혁의 애매한 위치로 흐른 땅볼 타구를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고, 타석에서 위축되지 않았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에 끌려가던 롯데는 한동희의 타점으로 1점을 만회했다. 4회말 1사 3루에서 한동희는 2B1S에서 플렉센의 149km 패스트볼을 힘으로 밀어내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이미 1-1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승패는 기울어진 9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한동희는 다시 한 번 힘을 뽐냈다. 그대로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샘솟게 만드는 아치를 그렸다. 문대원의 140km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에 자신있게 스윙을 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홈런포, 그리고 2경기 연속 4타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전의 한동희였으면 2회 실책 이후 타석에서의 스윙, 수비에서의 움직임 모두 위축됐을 것이다. 앞선 두 시즌 동안 한동희가 부진의 궤에 스스로 빠지는 이유였다. 하지만 현재의 한동희는 다르다. 자책하지 않고 실수가 나오더라도 이를 빨리 잊는 법을 배웠다. 

그는 “일단 수비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실책을 안하려고 하는데 실책이 되는 것은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면서 “이제는 빨리 잊어버릴 수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이나 박종호 코치님, 그리고 옆에 있는 마차도까지도 얘기를 많이 해준다. 실책을 하더라도 괜찮으니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자고 말해주면서 편하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빨리 잊는 법을 터득한 계기를 언급했다. 

타석에서의 찾은 자신감도 궤가 비슷하다. 그는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다보니까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 치다 보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여유도 생기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젠 주위의 비판들도 이겨낼 수 있는 멘탈이 생겼다. 그는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는데,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비판을 하신다. 이제는 그런 것보다는 잘 해보려고 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허문회 감독은 한동희의 잠재력을 믿고 기다렸다. 그는 “한동희의 타구 속도를 믿고 있었다. 리그 전체 6~7위 권이라고 알고 있다.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용했다. 선수도 열심히 하다보니 그 잠재력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타구 스피드가 좋으니까 경기 때 잘 치고 못 치고에 대한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좋지 않았던 시기에는 이 빠른 타구들이 모두 땅볼로 이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동희는 “좀 더 정확하게만 치자는 생각이었다”며 “타구가 땅볼로 이어질 때 여러가지 방법으로 다시 준비를 했다. 감독님이나 라이언 롱 타격코치님 모두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를 해주셨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하는 방법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어떤 방법인지에 대한 부분은 ‘영업 비밀’이라고 웃으며 말을 아꼈다. 

앞선 2년 보다 그의 우상과도 같은 이대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올해 초 사이판 개인 훈련을 함께 떠났고 이후에도 한동희는 이대호의 껌딱지가 됐다. 이대호도 한없이 한동희를 아낀다. 한동희는 "영상을 보면 (이)대호 선배님께서 너무 좋아하신다. 주위에서도 왜 이렇게 좋아하냐고 물어보시기도 한다"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 노림수 같은 부분을 많이 얘기해주신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신 것 같다"고 대선배 이대호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한동희는 이날 홈런포로 통산 13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우상인 이대호의 같은 3년차 시즌까지의 12홈런을 넘어섰다. 이대호는 3년차(2001~2003년)까지 134경기 타율 2할7푼(415타수 112안타) 12홈런 46타점 OPS 0.760의 기록을 남겼다. 현재 한동희가 195경기에 출장해 이대호의 3년차 시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기에 절대적 비굔느 힘들다. 다만, 이제는 '리틀 이대호'의 칭호가 부족하지 않을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이대호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한동희를 지목했던 롯데다. 그리고 이제 한동희는 이대호의 진정한 후계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서서히 마치고 있다. /jhrae@osen.co.kr

[OSEN=창원, 민경훈 기자]6회초 1사 주자 1루 롯데 한동희가 좌월 투런홈런을 날린 후 홈을 밟으며 이대호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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