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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제 복입니다'' 장시환 해탈, 어엿한 한화 에이스로

기사입력 : 2020.09.23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OSEN=대전, 곽영래 기자]3회초 1사 한화 장시환이 두산 박세혁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제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운 없는 투수는 장시환(33·한화)이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5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1명 중에서 두 번째로 적다. 장시환보다 적은 투수는 한화 팀 동료 워윅 서폴드(3.1점) 뿐이다. 

득점 지원만큼 불펜도 도와주지 못했다.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뒤 불펜이 날린 승리가 5차례나 있다. 리그 최다 기록. 퀄리티 스타트 패전도 4경기로 가장 많다. 그 결과 23경기 119⅔이닝 평균자책점 4.59, 퀄리티 스타트 11차례의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4승12패에 그치고 있다. 국내 투수 최다패.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 투수는 신이 나지 않는다. 텐션이 떨어지면 경기력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거듭된 불운으로 제 풀에 쓰러질 법도 하지만 장시환은 꿋꿋하다. 시즌 전 목표로 세웠던 데뷔 첫 규정이닝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고, 퀄리티 스타트는 개인 최다 기록을 이미 넘었다. 

22일 대전 두산전에도 4회 1사까지 한화 타선이 크리스 플렉센에 삼진 9개를 당하며 노히터로 막혔지만 장시환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투구를 했다. 타선이 4회에만 4점을 지원하며 승리 요건이 마련됐고, 6회까지 투구수 90개에 1실점으로 막았다. 불펜도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고, 장시환은 개인 6연패를 끊고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다.

[OSEN=대전, 곽영래 기자]1회초 한화 장시환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지난 7월31일 잠실 LG전 이후 53일, 9경기 만에 승리한 장시환은 경기 후 “승리하면 항상 좋다. 팀이 연승해서 더 기분 좋다”며 웃은 뒤 “시즌 전 규정이닝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승도 좋지만 선발투수라면 꾸준하게 긴 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에서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낸 장시환은 올해 한화에서 에이스급 투구로 도약했다. 그는 “지난해 선발로 1년 경험을 쌓은 것이 큰 계기가 됐다. 투구수 관리도 되고, 변화구도 전에는 볼이 많았지만 지금은 스트라이크가 많아졌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치게끔 만든 것이 긴 이닝을 던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독한 불운 탓에 한화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장시환이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지난 7월 “해탈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 그는 이날도 운이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다 제 복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못 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승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동료들 믿고 해야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최하위 팀 에이스의 숙명을 받아들이며 어엿한 한화 에이스로 우뚝 선 장시환. 이제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본다. “요즘 불펜이 뒤에서 잘 막아주고, 타자들도 점수를 많이 뽑아준다. 6이닝 퀄리티 스타트만 하면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며 “선수들이 후반기에 와서 1경기라도 더 이기기 위해 끈끈한 모습으로 노력하는 게 보인다. 시즌 끝맺음을 잘해야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로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waw@osen.co.kr[OSEN=대전, 곽영래 기자]6회초 2사 1루 한화 장시환이 두산 최주환의 파울타구를 잡아낸 최진행과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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