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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송민수 장충고 감독, “절실함, 습관화, 집중력이 야구의 기본”

기사입력 : 2020.10.30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감독 데뷔 9년만이다. 2011년 장충고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9년만인 2020년 청룡기고교야구대회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송민수(48) 장충고 감독이 우승컵을 안는 첫 기쁨을 맛봤다. 선수시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인정을 받은 끝에 빛나는 성과를 낸 것이다. 송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장충고도 2007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 후 13년만에 전국대회 정상을 다시 밟는 동시에 청룡기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 사태속에서도 훈련에 열심인 송민수 감독을 장충고 교정에서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팀은 13년만이고 감독으로선 첫 우승입니다. 소감은.

▲좋은 선수들 만난 덕분에 우승을 맛볼 수 있었다. 근년 들어 매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 4강 등에 머물렀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자신감을 갖고 임한 것이 청룡기에서 빛이 났다. 선수들이 평소 강조한 절실함을 갖고 야구하라는 지도에 따라주며 함께 우승을 일궈낸 것이 뿌듯하다.

-일부에서 장충고가 비로 인해 결승전이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면서 행운도 따랐다고 하는데.

▲에이스 노릇을 해준 2학년 박태강이 전날은 투구수 제한으로 나올 수 없었지만 하루 순연되면서 등판할 수 있었던 점에서 행운이 따랐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날 경기가 계속됐어도 우리가 유리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의 상승세가 워낙 강해서 훨씬 더 점수를 내며 쉽게 이길 수도 있었다. 우승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 실력도 있어야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장충고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대학선배(중앙대)인 유영준(58.NC 다이노스 2군 C팀 감독) 전임 감독님 덕분이다. 나는 선수시절 우완 투수로 경기상고-중앙대를 거쳐서 한국화장품, 포스틸 등 실업야구에서 뛰었다. 상무 입단이 여의치 않게 돼 군대를 일반병으로 다녀온 뒤 프로입단를 준비하면서 유영준(당시 서울 이수중 감독) 감독님과 상의했다. 유 감독님은 “프로로 가기에는 좀 늦은 것 같다. 내 밑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의, 28세인 1998년 지도자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 후 유 감독님이 2002년 장충고로 옮기면서 코치로 함께 왔고 2007년 장충고를 떠나 대전고, 덕수상고에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2011년 다시 돌아오게 됐다. 2011년 유 감독님이 NC 프로야구단 스카우트로 가시면서 후임으로 지원을 권유, 면접시험을 통해 감독직을 맡게 됐다.

-평소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절실함, 간절함을 갖고 야구에 임하라고 주문한다. 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없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선수들은 고등학생으로서 아직 사회생활에 대해 잘 모른다. 사회에서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쟁취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부모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항상 간절함과 절실함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절실하게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게임 때 선수들 스스로 “우리 간절하잖아. 절실하잖아”라며 서로 외칠 때 보면 소름 돋을 정도로 뿌듯하더라. 나중에 우승하고 인사말을 하는데 그런 간절함들이 떠오르면서 울컥해졌다. 선수들에게 평소 소통은 코치들하고 많이 하라고 한다. 아무래도 감독보다는 코치들이 편하므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면 나중에 듣고 내가 지도하는 식이다.

-미국에서 연수 기회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배운 것이 도움이 되나요.

▲2014년 권광민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로 진출하면서 그해 11월 메이저리그 교육리그를 15일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시카고 구단이 다음 년도 지명한 선수들을 미리 모아서 구단 시스템에 맞춰서 훈련을 시키고 있었는데 현지 코칭스태프의 일원으로 참가해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지켜보며 배웠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우리는 치고 던지고 달리는 것에 맞춘 많은 연습량을 강조하는데 미국은 다양한 수비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순간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수비 상황에 맞는 훈련을 반복하며 습관화를 시키는 것을 보고 우리 선수들에게도 접목하고 있다. 장난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훈련하며 다양한 방법을 체득, 습관화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 경기전 훈련할 때는 웃고 떠들다가도 경기가 시작되면 전선수가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교육리그 참관 후 우리팀도 평소 농구공도 던지고 페퍼게임 등으로 훈련을 재미있게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요즘은 이런 식으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고교야구가 춘추전국으로 많이 평준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팀수도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공부하는 선수 양성’(주말리그) 교육방침에 따라 훈련량이 전보다 적어져 실력들이 평준화됐다. 또 유명프로선수 출신들의 야구교실 등 개인과외학원들도 생겨나는 등 여러가지 환경이 달라졌다. 사교육은 선수들에게 금전적 부담도 되고 지도자들이 학교쪽으로 안오는 경향이 생기는 등 악영향도 있다. 반면에 학교에서 감독이나 코치들이 선수 개개인별로 다 지도하지 못하는 부분을 학원에서 채워주는 것은 좋은 면이기도 하다. 어떤 방법이든지 선수들이 야구를 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프로도 가고, 좋은 대학도 갔으면 좋겠다.

[사진]우승 보너스로 선수단 버스를 새로 마련해준 장충고 총동문회 회장단과 선수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선수들이 너무 쉴 틈이 없어보인다.

▲정말 요즘 선수들은 쉴틈이 없다. 주말리그에다 전국대회 참가로 휴식를 취하기가 힘들다. 투수들은 투구수 제한 등으로 쉬게 해준다고 하지만 야구가 투수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야수들에 대한 휴식보장은 없다. 야수들은 매일 훈련하고 경기에 많이 나가고 있다. 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부상 위험이 많다. 요즘 교육청 등 교육기관의 야구 관련 민원 대부분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보장해달라는 인권 문제가 대다수라고 한다.

-근년 들어 장충고 출신 프로야구 선수들이 많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선수들은. 또 동문회의 지원은 어떤가요.

▲두산 베어스의 투수들인 유희관과 이용찬을 비롯해 송성문, 박주홍(이상 키움 히어로즈), 박찬호, 황윤호, 김현수(이상 KIA 타이거즈), 구본혁(LG 트윈스) 등 다수이다. 이용찬 선수들은 후배들에게 잘한다. 작년 겨울에 스파이크 60족을 후배들에게 지원하는 등 많이 도와준다. 동문회(회장 신계원)의 지원도 다른 학교 못지 않다. 특히 올해 청룡기 우승을 계기로 동문회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서 오래된 야구부 버스를 신형으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선수단 버스가 오래돼 청룡기 결승전이 열릴 때 고장나는 바람에 선수들이 삼삼오오 택시를 타고 경기장에 가기도 했다. 동문회에서는 매년 지원을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


/글.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사진.장충고 야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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