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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외야수→투타겸업… '탁타니' 첫 선, 이유는 ''1군 경기 절실해서''

기사입력 : 2021.07.2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현재 2군에서 타자로 성과를 내고 있었다. 포지션 전향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돌연 투수로 등판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나원탁(27)이 청백전에서 투수로 등판했다. 롯데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였다.

나원탁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9회말 청팀의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삼성의 2차 2라운드 19순위로 지명된 나원탁이다. 지명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다. 어깨가 강점으로 꼽히던 포수였다. 하지만 입단 1년 만에 FA로 이적한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후 강민호의 공백을 채울 포수로 각광 받기도 했지만 끝내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2018시즌을 끝내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해 시즌 막판 2군에서 8경기 가량 경기를 뛰었다.

문제는 포지션이었다. 포수 포지션으로 머물기에는 나원탁의 타격 재능이 아쉬웠다. 그 사이 포수 자리에는 김준태, 지시완, 정보근 등 비슷하면서도 수비는 우위인 선수들이 있었다. 결국 나원탁은 고민 끝에 구단의 외야수 전향을 받아들였고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가면서 자신의 타격 능력을 뽐냈다. 올해 퓨처스리그 54경기 타율 2할9푼9리(177타수 53안타) 6홈런 43타점 OPS .808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타점은 퓨처스 남부리그 2위에 해당할 정도.

그런데 이날 나원탁은 돌연 투수로 등판했다.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서 경기를 끝냈다. 롯데 육성팀 관계자는 “투수 전향은 아니고 투타겸업에 가깝다. 여전히 타자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라면서 “하지만 현재 1군 야수 자리가 없다. 원래 어깨가 좋았던 선수이고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패전투수로 등판하더라도 1군에 콜업될 확률을 높이고자 하는 선수의 절실함이 만든 등판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나원탁이 외야수 포지션에 머물 경우 당장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다. 외야 수비 능력은 추재현, 김재유, 신용수 등에게 미치지 못하고 타격 능력 역시 1군에서 이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 대타나 지명타자 정도가 경쟁력이었다.

경기 후 나원탁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원탁은 “외야수로 꾸준하게 시합 뛰고 있는데, 6월 초 쯤에 코칭스태프 분들과 프런트 분들하고 면담을 하자고 했고 저에게 투수를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물어 보시더라, 그래서 처음에는 ‘포지션 바꾼지 얼마 안됐는데 왜 투수일까’라고 생각했고 또 ‘버림 받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라면서 “그런데 구단에서는 야수로도 기회를 계속 줄 것이고 경기를 뛰면서 후반에 지고 있을 때 한 번씩 투수로 공을 던지면 활용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했다.

이어 “나도 이후에 야수로 경기를 뛰면서 생각을 했다. 포지션을 바꾼지 얼마 안돼서 수비력으로는 1군 문턱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수를 하게 되면 두 가지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한 경기라도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구단의 제의를 승낙했다”라고 밝혔다.

당연히 당황스러운 제안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1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포지션 전향에 투타겸업까지. 스스로도 “스펙타클한 기간이다”라고 웃었다. 그는 “당황스러웠고 처음에는 안 좋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투수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야수를 하면서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라면서 “다른 야수 선배들처럼 나는 보여준 것이 없다. 그래서 투수를 겸업하다 보면 지명타자나 수비, 대타, 투수로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돼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날 투수 실전 등판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라고 되돌아 본 그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긴장이 됐고 떨렸다. 하지만 첫 타자를 상대로 정타가 됐지만 아웃이 되면서 재밌게 던졌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결국 나원탁의 목표는 더 많은 1군 등판이다. 그는 “투수도 하기로 했으니까 아웃카운트 하나씩 한 이닝씩 늘려가고 싶고 야수에서도 한 경기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가고 싶다. 데뷔 이후 1군 타석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 후반기에는 기회를 받아서 한 타석 한 타석씩 해서 2배로 타석 기회를 받아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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