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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나타났나…'K-머신'의 지배력 & '타격 장인'의 장타

기사입력 : 2021.10.1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댄 스트레일리 /OSEN DB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가을야구행 기차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 이제와서 뒤늦게 후회를 해봐도 시간은 이미 지났다. 되돌릴 수 없다. 결과론이지만 롯데가 일부 선수들에게 원했던 장면들이 조금 더 일찍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뇌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롯데의 올 시즌은 사실상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5강행 막차 티켓을 노렸지만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린 LG, SSG와의 6경기에서 2승3패 1무의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10승 4패라는 호기로운 목표를 갖고 한 주를 임했지만 LG와의 3연전 1승1무1패, 그리고 5강행의 직접적인 경쟁 팀이었던 SSG와의 3경기에서 1승2패에 머물렀다.

운명의 한 주를 보낸 결과 5위 SSG와의 승차는 3.5경기가 됐다. 13일 전까지 당시 5위였던 키움과의 승차는 3경기였는데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한 뒤 승차가 더 벌어졌다. 이제 롯데는 SSG, 키움, NC 등 5강 경쟁 팀들과의 맞대결을 모두 마쳤다. 자력으로 5강을 갈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소멸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하고 다른 팀들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결국 어느 지점에서 부족한 전력이 있었고 예상을 벗어난 변수들 때문에 좀 더 나은 성적표를 받지 못한 것이다. 특히 상수로 여겨졌던 선수들의 부진,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결국 팀의 목표 지점도 달라지게 된다. 롯데로서는 투타에서 모두 기대치보다 밑돌았던 선수들이 존재했다. 투수진에서는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고, 탈삼진 205개로 리그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한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의 부진이 대표적이었고 타선에서는 매년 두 자릿수 흄런을 때려주던 '타격 장인' 손아섭의 장타력 실종이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올해 시즌 내내 기복 있는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의 압도적인 면모가 사라졌다. 한국 타자들의 눈에 익숙해졌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올해 기복과 부진이었다. 스트레일리가 등판하는 날, 팀의 상승세가 많이 끊겼다.

그런데 지난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78구 10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앞서 13일 LG전 등판 이후 3일 휴식만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우려가 무색할 정도의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롯데의 목표가 희석되는 상황에서 3일 휴식 등판의 의미도 퇴색됐지만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기록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나무랄 데 없었다. 무4사구 피칭으로 승리를 챙긴 것 역시 올해 처음이었다. 경기 후 래리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이었다. 3일 쉬고도 베스트 컨디션으로 최고 등판해줬다. 준비력 과정과 집중력, 실행 능력 모두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이런 투구와 압도적인 경기 지배력이 좀 더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타선의 손아섭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안타 생산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6월을 기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3할 타율을 회복했고 이후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컨택이 아니라 좀 더 빠르고 멀리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장타력이 사라졌다. 두 자릿수 홈런은 기본적으로 때려낼 수 있는 자질은 있었지만 올해는 그 마저도 쉽지 않았다.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제공장타에 대한 고민과 욕심은 손아섭의 커리어 내내 고민거리였다. 결국 올해 역시 장타력에 대한 고민으로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시즌 초반 부진의 이유로 연결됐다. 그래도 고민의 해답이 즉각 나오지 않았다. 이번 주를 앞두고 장타율은 3할6푼2리, 홈런은 1개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홈런이 줄어들었고 20홈런 타자 등장도 쉽지 않은 팀 타선 상황상 손아섭의 장타 감소는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번 주에 앞서 3일 간의 휴식기 동안 장타 고민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6경기 타율 5할4푼2리(24타수 13안타)를 기록했고 홈런 1개, 2루타 6개를 때려냈다. 이 기간 장타율은 무려 9할1푼7리에 달했다. 지난 15일 LG전 2루타 3개를 때렸고 16일 SSG전에서는 시즌 2호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17일 경기에서 4안타까지 쳤다. 그러나 손아섭의 장타가 좀 더 많이, 빨리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은 것은 사실이었다.

17일 경기가 끝난 뒤 “이번주를 앞두고 3일 휴식 기간에 기술적으로 올 시즌 장타가 왜 안나올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집중적으로 훈련하며 변화준 부분들이 지금까지는 주효한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야구란 게 특히 타격이라는 게 원인을 금방 찾아내기 참 힘들다. 그렇다면 슬럼프도 부진한 시즌도 없을 것이다”라면서 “한 번 꼬여버리면 감각을 찾는게 참 힘들다”고 해답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야구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올 시즌의 이런 고민과 또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남은 시즌 계속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메 타석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타격 장인의 자책이었다.

예측 가능한 선수라는 판단이었기에 롯데 역시 이들의 부진과 기대했던 능력의 실종은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만약이라는 가정을 하는 게 무의미하다. 하지만 두 선수의 올해 활약이 이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면 롯데는 순위표 어디 쯤에 위치해 있었을까. 아쉬움을 곱씹어도 해소되지 않는 두 선수의 부진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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