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온 필승조, 이제는 두산 마운드 리더…3년 연속 투수조장 낙점 [오!쎈 시드니]
입력 : 2023.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두산 홍건희 / OSEN DB[OSEN=시드니(호주), 이후광 기자] 트레이드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든 홍건희(두산)가 이제는 아예 두산 마운드의 리더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는 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3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에서 홍건희를 투수조장으로 낙점했다. 

홍건희는 지난 2020년 6월 7일 류지혁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맨이 된 홍건희는 KIA 시절 흑역사를 말끔히 지워냈다. KIA에서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이적과 함께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두산 최고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두산맨 홍건희의 성적은 173경기 11승 19패 22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59다.

이와 더불어 홍건희는 인성과 리더십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이적 2년차인 2021년 처음으로 투수조장을 맡아 2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 홍건희는 베테랑과 신예의 가교 역할을 함과 동시에 성실한 훈련 태도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였다. 

홍건희의 투수조장 임기 연장은 작년 마무리캠프 때 암묵적으로 정해졌다. 홍건희는 지난달 두산 창단기념식에서 “아직 확실히 투수조장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분위기 상 내가 또 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놨고, 이날 캠프 시작과 함께 공식적으로 3년 연속 조장 임무가 확정됐다. 

홍건희는 이승엽 신임 감독이 믿고 있는 우완 믿을맨 카드다. 정철원이라는 또 다른 뒷문지기가 등장했지만 현재 마무리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건 지난해 처음 클로저를 맡아 18세이브를 올린 홍건희다. 

캠프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두산에 와보니 불펜 자원이 정말 많다.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인 홍건희, 정철원이 있고, 박치국도 부상에서 돌아왔다”라며 “우완투수는 질적인 면에서 다른 팀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완 불펜진은 구색이 잘 갖춰져 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두산은 지난달 창단기념식에서 선수단 전체를 이끌 주장으로 내야수 허경민을 낙점한 바 있다. 야수조 허경민과 투수조 홍건희의 리더십으로 재탄생하는 베어스 팀워크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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