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수술→부상’ 예비 FA 투수의 솔직 고백, “그냥 아프지 않고 야구 하고 싶어요” [오!쎈 스코츠데일]
입력 : 2023.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미국 캠프에서 훈련 중인 LG 투수 함덕주. / LG 트윈스 제공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2년 연속 부상의 그림자는 마음 속에 야구에 대한 열정만을 더욱 크게 남겼다. FA는 신경 쓰지도 않고, “그냥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LG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LG 투수 함덕주의 표정은 밝았다. 훈련을 준비하거나 워밍업을 할 때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웃는 것도 자주 보였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좋다.

함덕주는 “지금 몸은 완전 좋다. 비시즌 준비, 마무리캠프 부터 지금까지 큰 이상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느낌 좋고, 다 괜찮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2021시즌 시범경기를 앞두고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 됐다. 선발이 필요했던 LG는 타자 양석환을 보내고 함덕주를 영입했다. 그러나 함덕주는 5월초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2시즌은 시범경기와 4월 불펜에서 괜찮은 구위를 보였다. 5월 다시 선발로 준비하기 위해 2군에 내려가 투구 수를 늘리다 팔꿈치 근육 부상을 당해 또 오랜 재활이 걸렸다.

함덕주는 “지난해 전반기는 불펜으로 하고, 후반기 길게 던지는 선발로 해보자고 했는데, 시간을 당겨서 전반기에 선발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욕심을 내서 선발에 도전했다”며 “팀에 선발 숫자도 부족하다고 해서, 선발로 기회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서 한다고 했다. (선발 준비) 마음이 앞서다 보니, 투구수를 늘려가며 몸 관리를 잘 했어야 하는데 안일하게 하다가 근육 부상이 왔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부상으로 LG에 와서 2년간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었다. 2021시즌 16경기(21이닝)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이었다. 지난해는 13경기(12⅔이닝) 승패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미국 캠프에서 훈련 중인 LG 투수 함덕주. / LG 트윈스 제공

함덕주는 “팀을 옮기고 나서  많은 걸 바꾸려고 한 것이 제일 문제라 생각한다. 욕심을 내다 보니 나만의 것이 깨지고 부상으로 공을 많이 못 던지며 힘들었다”며 “비시즌에 예전 두산에서 좋았을 때 운동한 것을 참고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2년 동안 보여준 것이 없어서 0에서 시작이다. 경쟁이요? 누구를 이기는 것보다 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안 아파야 한다. 보직이 무엇일지 모르지만 무리하지 않고 조금 천천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몸 상태가 이상없고 괜찮다. 왼손 불펜 김대유가 보상선수로 KIA로 떠났다. ‘왼손 한 명이 빠져 좌완 불펜 기회가 생겼다’는 말에 함덕주는 “윤호솔, 김유영 등 새얼굴이 왔다. 경쟁으로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우선이고, (차지한다면) 불펜 꼴찌에서 한 칸 한 칸 앞으로 나아가야, 패전조에서 시작해 하나씩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함덕주는 “FA등급이 뭐가 되는 잘해야 한다. 성적보다는 야구를 재미있게 하고 싶다. 1군에서 던지고, 팬들 앞에서 던지며 느끼고 싶다. 부담 보다는 재미있게 야구를 한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아픈 것이 중요하다. 2년 동안 아파 보니까 그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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