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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10도루' 포수도 뛴다... LG가 꿈꾸는 '한 베이스 더' 야구

기사입력 : 2023.03.1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LG 박동원.
LG 박동원.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특정 선수가 안 뛴다는 건 없다. (박)동원이도 방심하면 뛸 것이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은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KBO 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팀이 추구하는 '발야구'에 대해 언급했다.

LG는 전날 경기에서 롯데 배터리를 상대로 무려 7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견제구에 걸려 런다운을 한 것까지 포함하면 9번을 시도한 것이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7개의 도루가 모두 다른 선수에게서 나왔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선수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베이스를 훔칠 수 있다는 '경고'가 되면서 상대 입장에선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했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종범, 김민호 코치의 지도하에 선수들이 잘 실행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건 LG가 장점 하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결국 LG가 원하는 건 모두 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주자가 루상에 나간다고 해도 상대가 얕잡아보지 못하도록 꾸준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고에 나서는 것이다.

염 감독은 "선수가 움직일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공격과 연결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나가도 '쟤는 안 뛰어'라고 생각하면 쉽게 타자와 상대한다. 하지만 움직이게 된다면 상대는 슬라이드 스텝도 빨리해야 하고, 주자와 타이밍 싸움도 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실투 확률도 높다"고 했다.

키움 시절 도루에 성공하고 있는 박동원(오른쪽).
키움 시절 도루에 성공하고 있는 박동원(오른쪽).
그러면서 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포수 박동원(33)을 예로 들었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통산 10도루에 그쳤다. 1년에 1개도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박동원에게도 견제가 가게끔 하는 게 LG가 하고 싶은 야구다"면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신경을 쓰면 99% 죽지만, 신경 안 쓸 때 뛰면 99% 살 수 있다"는 말도 이어갔다. 느리다고 생각한 선수까지 발야구가 가능할 때, 상대는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코치 시절 비슷한 일을 만든 염 감독이었다. 2012년 넥센은 박병호(37·현 KT)와 강정호(36)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두 선수 모두 발이 느린 편은 아니지만 도루를 많이 한다는 이미지는 없었다. 그러나 당시 코치였던 염 감독의 지도하에 20도루가 가능한 선수가 됐다.

이를 언급한 염 감독은 "박병호나 강정호가 빠른 선수들보다 도루 성공률이 높다. 도루 20개를 했지만 도전횟수는 25번 정도뿐이다"며 "상대가 방심할 때만 뛴다고 해도 전력분석이 되기 때문에 (뛴다는) 이미지가 박힌다"고 말해다. 그는 이어 "벤치에서 투·포수들한테 '저 선수들 뛴다, 생각해라' 그것만 해도 얻는 것이 있다"고 했다.

LG는 발야구를 '팀플레이'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다. 18일 경기에서 1회 안타를 치고 나간 오지환이 도루를 하면서 박동원의 안타 때 추가점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2회 문보경의 3루 도루는 송찬의의 희생플라이로 이어져 한 점을 추가하는 동시에 송찬의의 타율도 유지하게 했다.

이를 언급한 염 감독은 "적극적으로 한 베이스 더 가며 움직이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하고는 1년 동안 한 선수당 10개 이상의 타점 차이가 난다"면서 "그런 게 쌓여서 5승 이상이 더 만들어지고, 그만큼 순위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감한 시도가 실패한다고 해도 얻는 것은 있다. 염 감독은 "10번을 뛴다고 생각하면 7할만 성공하면 얻을 걸 얻을 수 있다. 3번의 실패는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야구는 확률을 따져야 한다"고 한 그는 "3번 실패해도 얻는 게 더 많다면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2루 도루를 시도하는 박해민(오른쪽).
2루 도루를 시도하는 박해민(오른쪽).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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