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은 안 된다”고 했는데…7회에만 투수 4명, 두산 뒷문 최악의 졸전 [오!쎈 수원]
입력 : 2023.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두산 이승진 / OSEN DB

[OSEN=수원, 이후광 기자] 7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 무려 4명의 투수가 필요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의 투수진을 향한 “볼넷은 안 된다”는 주문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5-1로 크게 앞선 채 경기 후반부를 맞이했다. 0-1로 뒤진 3회 호세 로하스, 강승호가 연속 1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4회 만루 찬스서 박유연이 밀어내기 볼넷, 정수빈-로하스가 연속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4이닝 1실점 비자책), 이병헌(1이닝 무실점), 이형범(1이닝 무실점)에 이어 5-1로 앞선 7회 한때 필승조 멤버였던 이승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이승진이 선두 류현인을 시작으로 손민석, 대타 조용호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한 것. 이후 좌완 김호준이 좌타자 강백호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하고 김명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명신은 첫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9구 승부 끝 힘겹게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문상철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역시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이후 신본기의 삼진에 이어 루키 정준영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승엽 감독은 만루 상황에서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 좌완 장원준을 투입했다. 그러나 그 또한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김준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7회에만 0이닝 3실점의 이승진을 시작으로 김호준(0이닝 1실점), 김명신(⅔이닝 무실점), 장원준(⅓이닝 무실점) 등 무려 4명의 투수를 올려 가까스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그러는 사이 상대에게 대거 4점을 헌납,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줄곧 “볼넷은 안 된다. 볼넷을 자꾸 내주면 경기가 루즈해지며 야수진의 피로감도 커진다”라고 투수들에게 정교한 제구력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은 7회 뼈아픈 볼넷 2개가 나오며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였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인 일이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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