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선발이니까 겁먹지마!” 日 57승 투수, 끝내기 승리에도 웃지 못한 이유
입력 : 2023.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국가대표 이마나가 쇼타.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나서는 아마나가 쇼타(30)가 일생일대의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준결승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멕시코에게 끌려가는 경기를 했지만 9회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끝내기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2009년 우승 이후 14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한 일본은 오는 22일 디펜딩챔피언 미국과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일본은 이날 경기 후 선발투수로 좌완 에이스 이마나가를 예고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57승을 거둔 이마나가는 지난 시즌 21경기(143⅔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경기(4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중이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세계 정상을 탈환하기 위한 미국과의 일전에서 선발 마운드를 맡은 투수는 이마나가다.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5승을 거둔 다르빗슈를 제치고 결승전 선발등판의 중책을 맡은 이마나가는 “언젠가 야구를 그만하게 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런 투구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마지막에는 이겨야 재미가 있을 것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투구를 하겠다”라고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나가는 소감을 밝혔다.

일본 대표팀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이미 이틀 전 이마나가에게 일찌감치 결승전 선발등판을 계획을 알렸다. “선발투수로 나갈테니 겁먹지 말고 가줘!”라는 말을 들은 이마나가는 “의외지만 어느정도는 예상하기도 했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결승전 선발등판을 생각하고 있던 이마나가는 이날 9회 터진 무라카미의 끝내기 2루타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마나가는 “나는 슈토 우쿄가 득점하는 순간 벌써 다음날 선발등판을 생각했다. 그래서 너무 좋아할 수는 없었다. 아마 그 자리에서 나 혼자만 긴장을 했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미국은 이번 WBC에 초호와 라인업을 구성해서 나왔다. 특히 1회 이마나가가 만나게 될 타자들은 무키 베츠(다저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로 이 3명의 타자가 수상한 메이저리그 MVP가 5개(트라웃 3개, 베츠·골드슈미트 1개)에 달한다.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라고 말한 이마나가는 “모두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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