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결국... 대단하다'' 이승엽 감탄, 부진→팀 구한 '닮은꼴' 영웅 행보 [WBC]
입력 : 2023.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수원=안호근 기자]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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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무라카미가 계속 부진하다가 결국 해냈다. 대단하다."

한국의 1라운드 탈락 후에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의 대회 결승 진출 소식을 듣고는 감탄했다.

이승엽 감독은 2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나오기 전 경기를 보다가 왔다"며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낸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계속 부진하다 결국 해낸 것 같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21일 멕시코와 4강에서 격돌한 일본은 선발로 내세운 사사키 로키(지바롯데)가 스리런 홈런을 맞고 앞서 가던 8회초 3-5 역전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8회말 한 점을 만회한 일본은 9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오타니 쇼헤이(LAA)가 2루타로 출루했고 요시다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이어 나선 무라카미가 2타점 중월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으로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을 달성했고 특히 홈런은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타자로 이번 대회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대표팀 무라카마가 21일 멕시코와 WBC 4강전에서 결승타를 쳐내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 대표팀 무라카마가 21일 멕시코와 WBC 4강전에서 결승타를 쳐내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나 부진이 길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35(17타수 4안타)로 부진했다. 결국 4번 타자 자리를 내려놓고 이날은 5번으로 나섰다. 9회가 들어서기 전까지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를 당했다.

결정적 상황에서 "희생 번트도 생각했다"는 무라카미였지만 구리야마 감독은 강공을 지시했고 무라카미는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했다. 구리야마 감독과 오타니 등 일본은 울음바다가 됐다.

이를 본 이승엽 감독이 남다른 감정을 가질 법하다. 56홈런을 몰아치며 당시 아시아 홈런왕에 등극했고 한일 통산 626홈런으로 여전히 한국 최고의 타자로 남아 있는 이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승엽을 핵심 타순에 기용하는 김경문 감독에 대한 비판이 컸으나 그는 끝까지 이승엽을 믿었고 그는 준결승 한일전 승리를 이끄는 극적인 투런 홈런을 날리고 눈물을 펑펑 쏟았던 기억이 있다.

국적은 다르지만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끝내 자신의 몫을 해낸 무라카미에 대한 대견함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일본의 결승 진출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감독은 앞서 "어떻게 보면 3번 연속 실패한 셈이다. 안타깝기도 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부진이 길어지면 한국 야구가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력으로 졌으니 명예회복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다음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마음이 무겁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결승 진출 소식을 듣고는 "이렇게 일본이 올라가야 한국도 더 자극을 받는다"며 한국 야구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수원=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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