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장점을 먼저 보자''...도루는 투수와 공동 책임, 서튼의 분명한 메시지 [오!쎈 창원]
입력 : 2023.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3.16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유강남의 장점을 먼저 봐야 한다. 도루 저지는 포수 혼자 할 수 없다."

4년 80억 원이라는 금액에 기대치가 담겨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을 영입하면서 확실한 전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프레이밍과 리더십, 친화력 등 유강남의 장점이 팀에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롯데가 포수 문제로 고민했던 것을 생각하면 유강남이라는 비교적 젊고 튼튼한 포수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했다.

다만 유강남을 영입하면서 우려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 능력에 대한 의문이었다. 지난해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은 17.3%에 불과했다. 도루 저지 능력이 우하향을 그리고 있었다. 누상에서 주자들에게 '프리패스'가 발급되면 결국 모두에게 부담이고 롯데 역시 80억 투자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롯데는 유강남의 장점이 우선이다. 시범경기 과정에서도 유강남의 도루 저지 능력에 다시 의구심이 피어오르고 있다. 현재 롯데는 8차례 시범경기에서 14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지난 18~19일 LG와의 2연전에서 10개의 무더기 도루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그리 많은 수치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완전히 잠재우기는 힘들다. 

그래도 래리 서튼 감독은 유강남의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도루는 포수만의 책임이 아닌, 투수와의 공동 책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

서튼 감독은 "우리는 유강남의 장점을 먼저 볼 필요가 있다. 볼 배합이나 프레이밍, 그 다음에 그라운드 안에서 리더십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그런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팀에 합류를 했다"라면서 "포수 혼자 도루 저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투수들은 공을 쥐고 있는 홀딩 타이밍도 다양하게 가져가고 다양한 타이밍에서 견제를 해줘야 상대의 러닝 게임을 억제할 수 있다. 유강남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포수들이 앉았을 때도 투수들이 해 줄 역할이 분명히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기본적인 피칭 훈련에 더해서 슬라이드 스텝 등 주자 견제 훈련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내부에서는 투수들의 도루 견제 능력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졌다. 

서튼 감독은 "긍정적인 점은 투수 파트에서 이 부분을 많이 연습해주셨다. 그래서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도 빨라졌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유강남을 비롯한 포수진의 기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서튼 감독은 "최경철 코치님이 합류하고 유강남 뿐만 아니라 다른 포수들과 장점을 많이 살리고 포수들의 능력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계속 훈련하고 있고 조금씩 성장하는 게 눈에 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강남 영입 효과는 우선적으로 프레이밍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영입 발표 때부터 투수진은 기대를 했고 만족감도 크다. 그러나 도루 문제를 완전히 간과할 수는 없다. 문제가 약점으로 자리잡게 되면 롯데의 고민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빠르게 도루 트라우마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점을 찾으려고 한다. 유강남의 부담을 덜어주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투수진에게도 '도루는 투수와 포수의 공동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던졌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5회말 3루타를 치고 교체된 후 활짝 웃고 있다. 2023.03.13 / foto0307@osen.co.kr/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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