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대상 범법행위' 서준원 소식에 참담한 서튼, ''방출 결정 동의...많이 실망했다'' [오!쎈 창원]
입력 : 2023.03.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서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03.15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구단 결정에 100% 동의를 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23) 미성년자 대상 범법행위를 저지르고 구단에 이를 은폐, 결국 방출이 된 서준원의 소식에 선수단의 책임자인 감독으로서 "롯데 선수단을 대표해서 KBO에 일하시는 모든 분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23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서준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롯데 구단은 전날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기소여부와 관계없이 서준원을 방출했다. 

검찰에 의하면 서준원은 지난 2022년 8월, SNS 오픈채팅으로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해 아동 청소년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찰의 사건 송치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서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부산지방법원은 도주 염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서 지난 21일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다. 서준원은 불구속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다.

어두운 표정의 서튼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입을 열었다. 그는 "어제 오전 중에 상황을 들었다. 서준원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서준원은 창원에서 바로 부산으로 이동을 했다. 징계위원회에서 팩트 체크를 했고 팀은 방출 결정을 내렸다. 팀의 결정에 100% 동의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도 다녀오는 등 구단에서 기대가 컸다. 애초에 재능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올해만큼은 다른 듯 했다. 그동안 서튼 감독도 서준원의 재능을 믿고 기회를 줬다. 재능이 있었고 그동안 들인 노력도 적지 않았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준원은 기회를 걷어찼고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배신했다.

서튼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많이 실망했다. 코칭스태프는 서준원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열정과 시간을 쏟는 등 많은 것들을 투자한다.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 미래에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투자하고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그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인생도 야구도 마찬가지다. 선택하는 게 삶이다. 선택에 따른 결과가 있고 책임감이 따른다"라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이를 계기로 팀이 하나가 되고 가족이 되어서 성장할 것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책임감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다잡고 있다. 그는 "미팅을 했고 우리 선수단의 회복력을 믿는다. 어려운 시기지만 팀적으로 우리가 한 팀으로 뭉쳐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장 안팎에 장애물은 많다. 그런 장애물을 한 팀으로서 한 가족으로서 이겨내는 힘이 필요하다"라면서 "선수들은 야구장 안팎에서 프로의식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분위기가 쳐지지 않을지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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