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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역대급 데뷔전', 두산-롯데 '4시간43분 대혈투' 결국 로하스 엔딩 [잠실 현장리뷰]

기사입력 : 2023.04.0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타뉴스 잠실=안호근 기자]
1일 롯데와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OSEN
1일 롯데와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OSEN
[잠실=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리드를 잡았지만 믿었던 선발 투수가 무너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감독이 바뀌어도 두산 베어스의 '뚝심야구'는 계속됐다. 몇 차례나 패배 위기가 있었지만 두산은 만원관중 앞에서 결국 승부를 뒤집어냈다.

이승엽(47)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4시간 43분에 걸친 11회 연장승부 끝에 12-10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양 팀 도합 26안타가 터져나온 혈투였다.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부터 화끈한 타격야구를 선보였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된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를 챙기며 홈팬들 앞에서 환하게 미소지었다.

1일 2만 3750 관중석이 가득 들어찬 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
1일 2만 3750 관중석이 가득 들어찬 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


롯데 vs 두산 개막전 선발 라인업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로하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인태(좌익수)-이유찬(유격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롯데는 안권수(중견수)-안치홍(2루수)-잭 렉스(1루수)-한동희(3루수)-고승민(1루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황성빈(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댄 스트레일리로 맞붙을 놨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안권수가 롯데의 1번으로 기용된 것과 두산이 주전 유격수로 김재호, 안재석이 아닌 이유찬이 나선 것이 눈길을 끌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안권수는 캠프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안권수는 타격에서 좋은 어프로치를 갖고 있고 배트 컨트롤도 좋다. 출루도 잘할 수 있다"며 "두산전이어서 그런 건 아니다. 다른 팀과 했어도 기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개막전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강조하면서도 이유찬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 "수비력도 좋고 어깨도 강하고 빠른 선수여서 긴장만 안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선발 대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알칸타라와 스트레일리 모두 한국야구를 수년간 경험하며 성공가도를 달렸고 그러한 이유로 1선발 중책을 맡았지만 첫 경기에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알칸타라는 3-0 리드에서도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2회초 전준우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4회초에 급격히 흔들렸다. 1사에서 노진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8번 유강남, 9번 황성빈에게 연이어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테이블세터진 안권수와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했다. 알칸타라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4실점.

스트레일리는 1회말 정수빈에게 안타 허용 후 볼넷과 폭투로 흔들렸다. 1사 3루에서 다시 볼넷,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볼넷과 폭투로 스스로 흔들린 게 뼈아팠다. 이후 5회까지 4피안타 4볼넷 3실점하고 승리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는 점에서 알칸타라보다는 제 몫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알칸타라를 무너뜨린 롯데는 5회 공을 넘겨받은 김명신을 상대로도 2안타 1볼넷, 바뀐 투수 이형범에겐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잭 렉스가 2타점 적시타로 7-3으로 격차를 벌렸다. 롯데는 6회에도 1점을 더 냈다.

두산 김재환(오른쪽)이 7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두산 김재환(오른쪽)이 7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5점 차 열세, 김재환 결정적 스리런에 승부는 미궁 속으로


패색이 짙던 두산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공격에서 양석환의 몸에 맞는 공을 시작으로 김인태의 안타와 이유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정수빈의 안타에 이은 로하스의 우전 안타로 또 1점을 보탰고 김재환의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아치로 단숨에 8-8 동점을 이뤘다.

기세를 탄 두산 타선은 8회에도 힘을 냈다. 양석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조수행이 대주자로 나섰고 김도규의 견제 실책이 나오며 2위로 향했다. 김인태는 절묘한 투수 앞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 이유찬은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를 댔다. 1루수 고승민이 재빠르게 포수 유강남에게 송구를 했지만 3루 주자 조수행의 발이 이미 홈플레이트를 훑고 간 후였다.

승리까지 아웃타운트 단 3개만 남은 상황. 이승엽 감독은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홍건희를 등판시켰다. 그러나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폭투까지 범하며 주자를 2루로, 황성빈이 희생번트를 대 1사 3루 상황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뛰다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안권수가 초구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고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가 됐다. 다시 9-9 동점.

롯데 렉스가 두산전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OSEN
롯데 렉스가 두산전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OSEN


연장 11회 승부, 주인공은 '6출루' 렉스 아닌 '끝내기 스리런' 로하스


정규이닝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9회말 로하스와 김재환이 연이어 맥없이 물러났다. 2사에서 양의지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자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고 승부를 결국 연장으로 끌고 갔다.

양 팀은 나란히 침묵한 10회가 지나고 11회초 롯데가 균열을 일으켰다. 두산 이병헌을 상대로 1사에서 안권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안치홍이 중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타석엔 앞서 3안타 2볼넷 5출루하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렉스. 이병헌의 3구 속구를 받아 때린 렉스의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졌고 3루 주자 안권수가 홈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두산이었다. 1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전안타, 허경민이 중전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로하스가 문경찬의 초구 속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25m 대형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첫 경기부터 많은 투수를 소모했다. 두산은 알칸타라 이후에도 불펜 8명을, 롯데 또한 선발 포함 9명을 활용했다. 양 팀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경기를 펼쳤다.

두산에선 로하스가 6타수 2안타 5타점, 김재환이 3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 정수빈이 6타수 3안타 3득점 등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마운드에선 11회초 1사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투수 최지강이 데뷔 첫 승리 감격을 누렸다.

롯데에선 렉스가 5타수 4안타 2볼넷 3타점, 안권수(3타점)와 안치홍(2타점), 전준우(1타점)가 나란히 멀티히트로 타선을 이끌었지만 끝내기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두산 구단 측은 "오후 2시 51분 기준으로 2만 3750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두산의 최근 매진 사례는 지난해 10월 8일 오재원의 은퇴식이 열렸던 경기(2만 3511석)였고 두산이 개막전에서 매진을 기록한 건 2019년 한화 이글스전 이후 4년만이다.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포효하는 로하스. /사진=OSEN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포효하는 로하스. /사진=OSEN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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