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한 김하성 잘못인가, 홈 비운 포수 책임인가…SD 충격 역전패,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입력 : 2023.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게리 산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3루수 김하성과 포수 게리 산체스의 움직임이 엇갈렸다. 

김하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이어온 최근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은 2할4푼5리에서 2할4푼1리(162타수 39안타)로 떨어졌다. 

타격에선 잘 풀리지 않은 날이었다. 마이애미 좌완 선발 브랙스턴 개럿을 맞아 1번 리드오프로 출격한 김하성은 2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3회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1루에 나갔다. 이어 2루를 훔치며 시즌 9호 도루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견제사에 걸렸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김하성이 2루에서 견제사를 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회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개럿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개럿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지만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루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2루에서 포스 아웃되고 말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좌완 스티븐 오커트의 5구째 몸쪽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며 삼진 아웃. 

타격과 주루보다 3루 수비에서 두 번의 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8회에는 빠른 판단이 빛났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의 3루 땅볼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은 뒤 2루 주자 헤수스 산체스에게 태그를 시도했다. 3루로 뛰던 산체스가 잠시 멈추며 태그를 피하려 했지만 김하성이 글러브를 내밀자 산체스가 3피트를 벗어났다. 

산체스가 그대로 자동 아웃되면서 1사 1,2루가 됐다. 2루 주자 태그를 시도하지 않고 안정되게 1루로 송구했다면 1사 2,3루가 되는 상황에서 주자들의 진루를 막았다. 

9회에는 과감하게 커트 플레이를 시도했다. 1-0으로 앞선 9회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가 등판했으나 볼넷과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마이애미 진 세구라가 좌전 안타를 치면서 2루 주자 율리 구리엘이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했다. 

좌익수 후안 소토의 홈 송구가 홈플레이트 기준 오른쪽으로 벗어나려 하자 3루수 김하성이 마운드 왼쪽에서 커트맨으로 나섰다. 소토의 송구 강도나 방향을 볼 때 홈에서 아웃을 잡기 어려웠다. 이에 김하성이 과감하게 커트맨으로 나서 송구를 끊고 홈으로 빠르게 다시 공을 던졌다. 타이밍상 홈에서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포수 게리 산체스가 홈을 비워놓았다. 소토의 송구 방향에 맞춰 홈플레이트 오른쪽으로 빠져있었다. 타자 주자 세구라의 2루 진루를 막기 위해서였는지 홈을 비운 상태였고, 김하성의 송구는 홈 뒤로 백업 플레이를 가있던 투수 헤이더에게 향했다. 구리엘이 그대로 홈에 들어오면서 1-1 동점. 헤이더의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세구라가 2루까지 가면서 계속된 1사 2루에서 닉 포르테스의 우측 빠지는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샌디에이고는 1-2 역전패를 당했다. 세구라의 동점 적시타 과정에서 중계 플레이를 한 김하성과 산체스의 수비 호흡이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 지난주 뉴욕 메츠에서 양도 지명(DFA) 된 뒤 이틀 전 웨이버 클레임으로 넘어온 산체스는 이날이 샌디에이고에서 두 번째 경기였다. 

[사진] 마이애미 닉 포르테스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 샌디에이고 담당 AJ 카사벨 기자는 ‘세구라의 동점 적시타에 대해 분석할 내용이 많다. 소토의 송구가 좋지 않았고, 산체스는 송구가 그대로 홈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송구는 (김하성에 의해) 컷오프됐고, 산체스는 홈에서 태그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물론 진짜 문제는 샌디에이고의 공격이다’며 이날도 산발 2안타 1득점으로 침묵한 타선의 침체가 근본적인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3회 산체스의 좌월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으로 잰더 보가츠의 안타, 김하성의 볼넷 외에는 출루도 없었다. 마이애미 선발 개럿은 5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6회 1사 1루에서 올라온 후아스카 브라조반이 2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고, 9회에는 오커트가 3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도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타선과 불펜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2승째를 날렸다. 마이애미 원정 3연전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친 샌디에이고는 25승30패로 5할 승률에서 -5로 떨어졌다. /waw@osen.co.kr[사진] 블레이크 스넬이 야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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