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원준의 시간, 특명 '위기의 이승엽호 선발마운드를 지켜라'
입력 : 2023.06.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6일 한화전 선발 등판이 예정된 두산 장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6일 한화전 선발 등판이 예정된 두산 장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129승을 거두고 1승을 보태기까지 무려 1844일이 걸렸다. 그러나 그 다음 등판은 기약이 없었다. 퓨처스(2군)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거친 장원준(38·두산 베어스)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장원준은 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딜런 파일에 이어 토종 에이스 듀오 곽빈과 최원준이 나란히 이탈하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장원준이나 팀 모두를 위해 반드시 호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즌 첫 등판해 승리를 챙겼던 지난달 23일 경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5이닝 동안 70구를 던지며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 숫자로만 보면 특별할 게 없어보였으나 실상은 달랐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장원준은 2회 다소 흔들리며 4실점했지만 이후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0㎞가 찍혔다. 포수 양의지의 말처럼 140㎞가 나오니 승부가 됐고 2군에서 장착한 투심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무엇보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져넣을 수 있는 능력이 돋보였다.

130승을 수확한 뒤 이승엽 감독(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한 장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130승을 수확한 뒤 이승엽 감독(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한 장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더그아웃에서도 장원준이 잘 던지면 하는 마음이 컸고 옆에서 보더라도 장원준을 위해 후배들이 힘을 낸 건 같건 사실"이라며 "어린 선수들만으로는 시즌을 치를 수 없다. 경기 나가서 잘 치고 잘 던지는 역할이 아니더라도, 베테랑 선수가 더그아웃에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고 전했다.

다만 기회는 보장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임시선발로서 대기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는데 선발진의 연이은 호투로 장원준은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묵묵히 때를 기다렸다. 딜런은 여전히 복귀가 요원하고 잘 던지던 최원준과 곽빈까지 이탈했다. 심지어 김동주와 최승용까지 최근 3이닝 만에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다. 다시 장원준의 시간이 왔고 어떻게든 이 기회를 살려야 하는 입장이다.

관건은 첫 등판 때와 같은 투구를 펼칠 수 있느냐다. 장원준은 통산 130승으로 이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발승으로 범위를 좁히면 128승으로 배영수(131승)와 단 3승 차이다. 더 중요한 건 이번 결과에 따라 향후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두산 장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장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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