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SS 트위터 페이스북

Home>연예>영화

1위 '미나리', 윤여정x스티븐 연x한예리의 아메리칸 드림(종합)[Oh!쎈 초점]

기사입력 : 2021.03.04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영화 스틸사진

[OSEN=김보라 기자] “서로를 구하자”는 목표 하나로 한국에서 무작정 태평양을 건너 미국땅에 뿌리를 내린 제이콥(스티븐 연), 모니카(한예리) 부부. 대도시에서 병아리 암수 감별 작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남부 아칸소 주로 이주한다.(*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미나리’(감독 정이삭, 제작 브래드 피트 플랜비 엔터테인먼트, 수입배급 판씨네마)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난 한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린 이야기. 1980년대 미국 아칸소 주로 이주해 남매를 키우는 30대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제(3일) 국내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미나리’는 상영 첫날 4만 731명(영진위 제공)이 관람하며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제이콥의 ‘아메리칸 드림’은 원대했다. 듬직한 맏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둘째아들 데이빗(앨런 김)에게 아버지로서, 모니카의 남편으로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제이콥은 아칸소 주로 이주하자마자 자신만의 작은 땅을 사들이고 농장을 가꾸기 시작한다.  

영화 포스터

그러나 모니카는 아픈 아들의 치료와 교육을 위해 대도시의 삶을 갈구하며 남편과 갈등한다. 바퀴 달린 낡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며, 황무지에서 농사일에 몰두하는 제이콥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하지만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아내로서 묵묵하게 남편의 선택을 믿어준다. 

하지만 육아와 내조, 밥벌이는 인종 차별과 언어의 장벽 못지않게 힘에 부쳤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지친 모니카는 한국에 사는 친정엄마 순자(윤여정)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손주들과 함께 미국에서 살 생각에 마음이 들뜬 순자는 직접 다린 한약, 한국산 멸치와 김치, 미나리씨, 화투 등을 잔뜩 꾸려 미국으로 건너왔다. 

미국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요리도 하지 않고 TV만 즐겨 보는 순자를 보며 보통의 할머니들과 다르다고 거리감을 느낀다. 심지어 데이빗은 짓궂은 장난까지 치며 할머니를 놀라게 하지만, 순자는 사랑으로 손자 데이빗을 감싸며 온몸으로 아낀다. 

영화 포스터

어디서도 잘자라는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꾸며 미국으로 떠난 그 시절 이민자 가족을 가리킨다. 제이콥, 모니카 가족에게는 미나리가 곧 순자의 사랑. 할머니의 애절한 정성을 평범하지만 강인한 미나리로 치환했다. 

‘미나리’를 보면 유달리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 가슴이 아리다. 자신의 모든 것을 떼어주어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우리네 할머니의 얼굴을 담아서다. 윤여정이 연기한 순자는 어려운 시대를 열심히 살아온 우리 시대의 소중한 어른으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우리를 키우고 보듬었던 존재다. 딸과 사위, 손주들을 위해 여성을 억누르는 세상에 맞서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한 시대를 오롯이 버텨낸 증언자이기도 하다. 

‘미나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앞서 미국영화연구소 올해의 영화상,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여우조연상-남우주연상 등 총 77관왕을 차지하며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윤여정이 미국에서 30여 개에 가까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AD]벗겨지지 않아요! 미끄러지지도 않아요! 논슬립 찹쌀 덧신

Today 메인 뉴스
  • print
  •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