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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의 죗값…발목잡힌 '달뜨강'[김보라의 뒷담화]

기사입력 : 2021.03.05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OSEN=김보라 기자] 학폭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일련의 폭로가 이어질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안갯속이다. 인기 스타들의 학폭 사건은 연예인 개인의 사과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히나 피해가 막심하다.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주연배우의 인성이 먼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KBS가 학폭 의혹에 휩싸인 배우 조병규의 예능 ‘컴백홈’ 출연 보류에서부터 학폭을 인정한 배우 지수의 ‘달이 뜨는 강’까지,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데 이들 가운데 지수의 사례가 가장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일 오후 지수의 중학교 동창인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지수는 2007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며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지수에게 폭력, 협박, 욕설 등 온갖 학폭을 당했다. 제가 바라는 건 보상도 아니고 사과도 아니다. 김지수가 하고 싶은 게 연기라면 해라. 다만 그 이름 앞에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소속사 키이스트 측이 이튿날 오전 “이메일을 통해 제보를 받고 의견을 직접 청취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내자, A씨는 3일 “100억을 줘도 필요 없다. 보상 따위 아무것도 필요 없다”면서 “당신의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신이 피해자들과 믿었던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다시 한 번 폭로글을 올렸다. 그의 단호하고 일관된 입장을 통해 지수가 과거에 학폭 가해자였다는 사실에 힘이 실렸다. 

침묵하던 지수는 폭로된 지 2일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나섰다. 지수는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가지 사안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지수는 “마음 한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 큰 불안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고 학폭을 저질렀음을 시인했다. A씨를 비롯해 자신이 폭력을 가했던 동창들에게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과거사로 인해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끼칠 피해에 대해서도 사죄했다.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달이 뜨는 강’에서 주인공 온달로 출연 중인 지수가 KBS 및 스태프에게 사과했지만 피해자들에게는 정작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반응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걸 잘못했는지, 앞으로 해결책을 어떻게 할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의미다. 피해자에게 사과하긴 했지만 도리어 방송사를 걱정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지수가 사과문을 올림으로써 고심에 빠진 쪽은 이제 ‘달이 뜨는 강’이다. 반사전 제작드라마로 첫방송 전부터 많은 분량을 확보해 놓은데다 6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이미 90% 이상의 촬영을 마쳤기 때문에 이제 와서 새롭게 촬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수가 하차하고 새로운 배우가 온달 역할로 합류한다고 해도 기존의 다른 배우들이 정해진 타 작품 촬영 스케줄과 맞물리면 다시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지수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서 출연을 강행한다고 해도 시청률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차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청원이 6천여 개 이상 쌓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으로서 학폭 가해자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내보낼 수는 없을 터. 사실 지수를 대신해 다른 배우가 온달 캐릭터를 맡는 최악의 플랜까지 KBS는 고려해야할 판이다.

제작비, 광고, 스케줄 등 여러 사안을 놓고 고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상의 결단을 내리기 괴로울 것이다. 진퇴양난이지만 차선의 결과를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달이 뜨는 강’ 제작진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궁금하다. 

최고 시청률 10%(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를 달성한 ‘달이 뜨는 강’이 주인공 지수에게 발목을 잡힐 줄이야.

/ purplish@osen.co.kr

[사진] 지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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