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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변성현 감독 ''故 DJ 우상화 NO…'해적2'와 같이 잘됐으면''(종합)[인터뷰]

기사입력 : 2022.01.2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OSEN=김보라 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참모들의 도움을 받아 대선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킹메이커’가 오늘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개봉일인 26일 오후 변성현 감독은 “2년여 전부터 몇 번의 개봉일을 잡았다가 코로나 시국에 맞물려 미뤄왔다. 그래서 오늘 개봉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는 심정을 전했다.

변 감독이 각본 및 연출을 맡은 ‘킹메이커’(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씨앗필름)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정치 드라마. 전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의 촬영을 진행하던 시기부터 ‘킹메이커’의 시나리오를 완성해 놓았다고 한다.

이날 변 감독은 “저는 ‘불한당’보다 이 영화를 먼저 찍고 개봉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불한당’보다 마음에 들었는데 마음대로 되진 않았다. (‘킹메이커’의) 시나리오를 썼던 이유는 ‘불한당’의 전작이 로맨틱 코미디라서 누아르를 쉽게 못 들어가고 있었다. 그 중간에 써본 시나리오였다”고 기획한 의도를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청춘 그루브’(2010) ‘나의 PS 파트너’(2012)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등을 연출했고 현재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촬영을 진행 중이다. ‘킹메이커’는 지난해 12월 극장 개봉을 예정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올 설 연휴에 맞춰 선보이게 됐다.

변 감독은 “중간에 OTT 공개 얘기도 나왔었다. 거기로 가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저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적더라도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투자사들도 동의를 해주셔서 극장 개봉하게 됐다. 그래서 잘 봐주셨으면, 더 많은 관객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킹메이커’와 같은 날 한국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도 관객들 앞에 섰다. 맞붙게 된 것에 대해 그는 “‘해적’의 예고편을 보니 결이 굉장히 다른 영화다. 되게 스펙터클 하구나 싶다. 경쟁작이라는 생각보다 어떤 영화든 다 잘됐으면 좋겠다. ‘해적2’의 예매율이 1위인데 더 높아져서 저희 영화도 같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김운범 역할은 설경구가 맡아야한다는 생각을 가져왔다고 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을 모티프로 만든 김운범 캐릭터는 승리에는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와 차이를 갖는다.

설경구를 캐스팅한 이유에 그는 “설경구는 운범 캐릭터를 부담스러워했다. 창대 캐릭터를 더 하고 싶어했다. 운범이 플랫되어 보일 수 있는 인물인데 입체감을 갖게 만들어줄 수 있는 배우는 설경구였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연기할 배우가 대한민국에 몇 분 없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 한 분이 설경구였고 꼭 같이 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말씀을 드려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설경구에게 믿음이 많이 간다는 변성현 감독은 “많은 분들이 저희가 사석에서 자주 보고, 자주 얘기하는 사이로 생각하시는데 일 얘기만 많이 한다. 일이 있을 때만 뵙는다. 한국 남자배우들 중에 가장 믿음이 가는 이유는 제가 설명을 굳이 안 해도 믿고 (연기를)지켜볼 수 있는 배우란 생각이 들어서”라고 덧붙였다.

감독의 말대로 ‘킹메이커’는 대통령의 탄생과 그 인물의 이력에 집중하기보다 그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카메라를 들이댄다. “제가 약간 변태적인 거 같긴 한데, 저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이면에 있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걸 더 좋아한다. 저 말고도 글 쓰는 사람들이라면 그럴 거다. ‘킹’을 그리고 싶지 않은 이유는 정치영화가 히어로물처럼 보이기 쉽다고 생각해서다. 킹(대통령)을 말 그대로 영웅화 하는 데 관심이 없어서 그를 만드는 메이커에 끌렸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故 엄창록 등 실존 인물들과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을 더해 창작한 픽션이다. 변성현 감독은 사실과 상상의 기준에 대해 “저는 당시 기사를 보고 (팩트는 그대로 놓고)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창작에 들어갔다. 영화에선 김운범 자택에 폭파가 일어난다. 영화적으로는 센 폭발이 필요했다. 그 사건으로 인해 극적 전환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사엔 굉음이 없었고 크게 파괴된 것도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힘들었다. 커다란 폭파사건으로 만들면 실제 사건에 제가 개입하는 거 같아서 고민했다. 영화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미 일어난 사건을 부풀리고 싶지 않았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사실에 근거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개봉한 것에 대해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저는 영화를 찍고 빨리 개봉하고 싶었다. 이 영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서 만든 영화는 아니니까. 제가 어느 진영을 편들기 위해 만든 영화도 아니다. 어떤 영향도 안 끼쳤으면 한다. 그냥 상업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제가 그 분을 존경하지만, 존경심과는 별개로 그를 우상화 하고 싶지는 않았다. ‘킹’으로 만들려고 하는 메이커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평소 제가 생각하던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 저도 아직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는 못 했다”고 관객들에게 각각의 해답을 구하는 영화라고 했다.

“전작 ‘불한당’이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좋아해주시는 마니아들이 많았다. 그들을 충족시키기 보다, 그걸 넘어서는 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저는 연출적인 부분, 촬영감독님은 촬영, 조명감독님은 조명에서 더 잘하고 싶었다. 저희들끼리는 그 숙제는 잘해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변성현 감독은 지난 2017년 ‘불한당’의 개봉을 전후로 SNS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던 바. 이날 그는 “그때는 저 때문에 영화에 피해를 준 것 같아 개인적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는 건 아니고, 관객들이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도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킹메이커’를 통해 저의 정치적 신념을 내세운 것은 아니다. 제가 고민한 질문을 던진 영화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크게 생각하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은 고 김대중 대통령을 우상화한 영화는 아니라며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다. 제 영화가 이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모두가 잘해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저보다 경력이 많은 선배님들이라 그분들을 모아서, 제 방식으로 디렉션을 드리는 과정이 가장 도전적이었다. 그러면서도 영화를 만드는 게 재미있었고 쉽기도 했다. 연기를 워낙 잘하시니까”라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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