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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박은빈 말 아낀 “죄송합니다”..외로움에 던져진 강태오 [김재동의 나무와 숲]

기사입력 : 2022.08.13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OSEN=김재동 객원기자]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 요행 두 마음이 마주쳐 서로를 좋아하게 될 때는 발 맞춰 걷기를 포기하면 안된다.

11일 방영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분)는 이준호(강태오 분)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이준호 누나 집을 들렀을 때 들은 “너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여자를 데려와야지. 네가 보살펴야 하는 여자 말고.”란 말은 가슴에 정체모를 아릿함을 남겼었다.

법정에서 쓰러진 정명석(강기영 분)이 위암 3기란 사실을 알고 병문안 온 명석의 전처 최지수(이윤지 분)로부터 “내가 헤어진 이유를 알았어요. 함께 있을 때 외로웠어요. 행복하지 않았어요.”란 고백을 들었을 때 우영우는 그 아릿함의 정체를 이해했다. ‘아, 나는 이준호씨를 외롭게 만들겠구나. 이준호씨를 불행하게 만들겠구나!’

우광호(전배수 분)와의 통화에서 우영우는 스스로 그 자각을 제 입으로 확인한다. “이준호 씨는 저를 행복하게 할 수 있고 잘 챙겨주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접니다. 저는 이준호 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일까요? 이준호 씨를 외롭게 만들지는 않을까요?”

급기야 돌고래 해변을 찾아 해맑게 돌고래를 기다리는 이준호에게 통보한다. “이준호 씨와 저는 사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이럴까? 더할 나위없이 상쾌한 날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시야는 청명했다. 이런 날 뛰어오를 돌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어느새 준호에게도 기대되는 일이 되어버렸다. 정확히는 돌고래보다도 돌고래를 보고 좋아할 우영우의 모습이 기대되어 들떴다.

그런데 그 우영우가 느닷없이 “이준호 씨와 저는 사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고 말한다. 아, 정명석 변호사가 투병 중인데 우리끼리 희희낙락 하는게 마음에 걸렸나? 아니면 돌고래를 못 봐 심통났나? “본질을 보라”는 황지사 주지스님의 말을 써먹으며 우영우를 설득하는데 이 여자, 갑자기 재판얘기를 하며 정명석 변호사를 만나야 된다고 돌아선다.

이 뜬금없는 전개에 급기야 이준호는 폭발하고 만다. “지금 장난해요? 사귀지 말자는 말 내뱉고 이렇게 가는 게 어딨습니까? 내가 그렇게 우스워요?. 도대체 날 뭐라고 생각합니까? 나한테 왜 그러는 거예요?”

깜짝 놀라 돌아보는 영우. 꼼지락거리는 손가락. 영우는 한마디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주춤주춤 멀어져간다.

사람에게 품는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어찌 그리 복잡한지. 우영우의 결별통보는 우영우로선 너무나도 마땅한 결론이다. ‘공감능력 부재’란 자폐스펙트럼의 특성을 생각할 때, 오히려 대견해 마지 않을 성장이다. 특히 “죄송합니다.” 한 마디만 남긴 채 물러서는 모습은 인간적인 성숙함을 보여준다.

자폐스펙트럼 우영우의 특성 중 또 다른 하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입으로 뱉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이다. ‘기러기 토마토..’ 등등 뿐 아니라 정명석을 앞에 두고 “위암 치료는 한국이 세계 1등일지 몰라도 3기니까 괜찮을 거라고 방심해선 안 됩니다. 위암 3기는 근육층, 장막하층, 장막층에 침습이 있거나 주위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진 단계로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확률이 높아 보조적인 항암 치료가 권고되는 단계입니다. 위암 3기인 사람의 5년 생존율은 30~40%밖에 되지 않습니다.”고 읊어줄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것이다.

따라서 이준호가 분노했을 때 우영우의 반응은 “이준호씨 누님이 이러저러한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정명석 변호사 전처도 이러저러했구요. 그래서 저는 이준호씨를 행복하게 할 수 없고 외롭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고 따따부따 설명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우영우는 그 장애의 유혹을 떨쳐내고 “죄송합니다.”한 마디만 남겼다.

이준호로선 우영우의 뜬금없는 비약과 종잡을 수 없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잡기에 벅차다. 우영우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직까지 이준호는 우영우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쩌면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우영우의 예상대로 그렇게 우영우로 인해 이준호는 벌써 외로워가고 있다. 술에 취한 이준호가 패티김을 안다면 ‘빛과 그림자’쯤 개사해서 불러제낄 법하다.

“영우는 나의 행복 영우는 나의 불행/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그대 눈동자 태양처럼 빛날 때/ 나는 그대의 어두운 그림자...”

드라마속 우영우와 이준호는 토란잎 위를 구르는 두 개의 물방울 같다. 과연 투명한 하나의 물방울로 합쳐질 지 제각각 골을 굴러 추락할 지 궁금해진다.

/zait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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