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핫세 '''줄리엣' 누드신 필요했다''→''속아서 나체촬영'' 고소..심경 변화? [Oh!쎈 레터]
입력 : 2023.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최나영 기자] 배우 올리비아 핫세(71)가 과거 발언을 뒤집으며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사를 고소해 어떤 심경 변화를 일으킨 건지 관심을 끈다. 자신의 출세작인 만큼 아픔과 진실을 묻어두고 있다가 용기를 낸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피플, 인디와이어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1968년 만들어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역 스타들이 성적 착취 혐의로 파라마운트를 고소하고 5억 달러(한화 6,36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줄리엣 역 올리비아 핫세와 로미오 역 배우 레오나드 위팅은 당시 미성년자인 15, 16세였다.

핫세와 위팅은 당시 제작가가 자신들의 나체 이미지를 유포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위팅의 엉덩이와 함께 핫세의 맨가슴이 영화에 노출됐다. 버라이어티는 이번 소송이 미국 산타모니카 상급법원에 접수됐다고 처음 보도했다.


2019년 96세의 나이로 사망한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는 핫세와 위팅에게 베드신에서 피부색 속옷을 착용하고 촬영하기에 나체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그러나 버라이어티가 입수한 법적 문서에 따르면, 촬영 마지막 며칠 동안 제피렐리는 그들에게 바디 메이크업을 한 침실 장면을 나체로 찍으라고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부추겼다. 제피렐리는 베드신 동안 카메라의 위치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핫세와 위팅의 공유 비즈니스 매니저인 토미 마린지는 성명에서 "그들이 들은 것과 진행된 것, 두 가지는 달랐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들은 프랑코를 믿었다. 16살 배우로서 그들은 감독이 그들이 가진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프랑코는 그들의 친구였고 솔직히 16살 때, 그들은 무엇을 할 수 있나? 선택사항이 없다. #MeToo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변호사인 솔로몬 그리슨은 "미성년자의 누드 이미지는 불법이며 전시 되어서는 안 된다. 이들은 60년대에 아주 어린 순진한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무엇이 그들을 덮치려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갑자기 그들은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유명해졌고, 게다가 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방식으로 침해당했다"라고 어린 나이에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고소장에는 두 배우 모두 영화가 끝난 후 수십 년 동안 정신적 고통과 감정적 고통을 겪었다고 언급돼 있다. 또한 두 사람 그로 인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에 청구된 추정 손해배상액은 5억 달러를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법이 아동 성학대 주장에 대한 공소시효를 잠정 중단하면서 제기됐다.

다만 앞서 핫세는 2018년 영화 50주년을 맞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누드 장면에 대해 "'로미오와 줄리엣'에 필요하다"라며 "미국 영화계에 전환점을 마련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내 나이대에는 아무도 그런 적이 없었다"라고 자랑스러거워하며 제피렐리 감독이 예술적인 결정을 맛깔나게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소송에 핫세의 이 같은 과거 발언도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유사한 케이스로는 아역스타 출신 배우 브룩 쉴즈가 있다. 그는 14살 때 찍은, 선정성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1980년 영화 '블루 라군'과 관련해 "다시는 그런 영화가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yc@osen.co.kr

[사진]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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