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인잡' 장항준 ''3년 준비한 영화 투자 못받아..김은희 무릎에서 오열''
입력 : 2023.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알쓸인잡' 장항준 감독이 김은희 작가의 무릎에서 눈물 흘렸던 사연을 고백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알쓸인잡' 최종화에서는 미공개 녹화분이 공개됐다.

장항준 감독은 "3년 정도 준비했던 대작 영화가 있었는데 투자 직전까지 갔다가 결국 투자가 좌절돼 엎어졌다. 그땐 임급 체계가 지금과 달라서 2~3년 준비해도 전부 돈을 십원도 못 받았다"며 "스태프한테 '미안하다. 감독이 내가 아니라 딴 사람이었으면 똑같은 시나리오라도 투자 받았을거야'라고 했다. 우리 와이프도 옆에서 '맞아~ 맞아~' 그랬었다. 그땐 스태프들을 좀 웃기려고 그랬고, 나도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다. '이게 우리의 숙명이야' 그랬었다"며 속상했던 경험담을 언급했다.

이어 "대리 기사님을 불러서 돌아가는데, 라디오 좀 틀어달라고 했다. 마침 오디오에서 그 영화 엔딩곡으로 쓰고자 했던 곡이 흘러나왔다. 그 순간에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내가 그렇게 좌절하고 슬퍼하는지 몰랐다. 펑펑 울었다"며 "내 와이프가 옆에서 자기 무릎을 '탁탁탁' 치더니, 여기 무릎에 누우라고 하더라. 김은희 무릎에 누워서 막 울면서 왔다"고 털어놨다.

장항준 감독은 "어떻게 극복했나 생각했는데,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글을 쓰기 시작했고, '빨리 이걸 쓰면 어떻게 되겠다'라는 그 즐거움이 있었다"며 "새로운 아이템이 떠오르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개인적으로 하림의 노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좋아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알쓸인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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